[古典여담] 扶危定傾 <부위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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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울 부, 위기 위, 정할 정, 기울 경.
'태조부위정경위권진주'(太祖扶危定傾威權震主), 즉 '태조가 위기를 맞아 나라를 안정시켜 그 위엄과 권세가 왕을 두렵게 했다'는 대목에서 나왔다.
이렇게 조직과 제도를 정비해 국력을 신장시킨 것에서 '부위정경'이란 사자성어가 나왔다.
'부위정경'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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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울 부, 위기 위, 정할 정, 기울 경. 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 잡고 기울어 가는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뜻이다. 위기에 좌절하지 말고 그 위기를 불러온 잘못을 바로잡으면서 그 이상의 기회를 만든다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과 일맥상통한다.
중국 남북조 시대 북주(北周)의 역사서인 '주서'(周書)에서 유래했다. '태조부위정경위권진주'(太祖扶危定傾威權震主), 즉 '태조가 위기를 맞아 나라를 안정시켜 그 위엄과 권세가 왕을 두렵게 했다'는 대목에서 나왔다. 여기서 태조는 북주의 기틀을 닦은 선비족 출신 우문태(宇文泰)를 말한다. 서기 534년 북위(北魏) 효무제(孝武帝)가 당시 실권을 쥐고 폭정을 일삼았던 대승상 고환(高歡)을 제거하려다 실패한 뒤 도주했을 때 효무제를 보호한 인물이 우문태다. 후에 우문태는 효무제를 살해하고 효문제(孝文帝)를 세워놓으면서 대승상에 올랐다. 사실상의 1인자가 된 것이다. 그는 훗날 부병제(府兵制)의 근간이 된 24군제를 창시했고, 주례(周禮)에 바탕을 둔 관제를 확립했다. 영토도 크게 확장했다. 이렇게 조직과 제도를 정비해 국력을 신장시킨 것에서 '부위정경'이란 사자성어가 나왔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 우문각(宇文覺)이 제위를 찬탈해 북주를 세우게 된다.
'부위정경'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일 것이다. 한국은 사면초가 신세다. 대내외적 악재가 도처에 깔려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고(高) 여파로 경제는 비상이다. 서민 가계는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까지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이런 와중에 중동에선 전쟁까지 터지는 등 대외환경은 호전되기는 커녕 악화일로다. 이를 보면 지금이야말로 '부위정경'을 실천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재조산하(再造山河)의 각오로 '혁신'의 새로운 한 해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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