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힘 실어주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 취득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한국앤컴퍼니 제공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2.72%를 인수하면서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는 2만2056원으로 총 570억원어치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보유 지분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넘긴 바 있다.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매수한 것이다.

이번 조 명예회장의 지분 취득을 업계에서는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 지지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고문의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조현식 고문은 지난 5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조 명예회장 측은 "회사와 투자자들의 혼란과 혼선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시 직접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명예회장의 이번 지분 취득으로 조양래·조현범 부자의 지분은 45%에 육박하게 됐다. 우호지분 등을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