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보다 7억이나 적은데'…왜 LG는 엔스 1선발 기대할까

김민경 기자 2023. 12. 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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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베이 시절 디트릭 엔스.
▲ LG 트윈스와 계약한 디트릭 엔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24년 시즌 팀의 1선발 임무를 기대한다."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2)에게 큰 기대감을 표현했다. LG는 14일 '엔스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00만 달러는 KBO 규정상 새 외국인 선수에게 제시할 수 있는 최고액이다.

LG는 엔스에 앞서 기존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와 재계약을 마쳤다. 켈리는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액 150만 달러(약 19억원)를 받는다. 지난해 총액 18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가 삭감됐지만, 켈리는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올 시즌 초반 부진해 방출 위기에 놓였을 정도였으니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178⅔이닝,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면서 LG의 정규시즌 1위에 큰힘을 보탰고,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과 통합 우승을 차지할 때는 선발진의 중심을 든든히 잡아줬다. 덕분에 6년 연속 동행과 함께 150만 달러를 품을 수 있었다.

엔스는 켈리보다 50만 달러(약 7억원)를 적게 받는다. 프로 선수의 실력은 곧 몸값이라는 공식을 둘에게도 적용하면 당연히 1선발은 켈리, 2선발은 엔스가 맡아야 옳다.

하지만 구단은 당장 엔스에게 기대하는 바가 더 크다. LG 구단은 "엔스는 내구성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투수로 우수한 속구 구위와 변화구 커맨드를 겸비한 투수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하여 2024년 시즌 팀의 1선발 임무를 기대한다"고 했다.

켈리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LG에서 5년 동안 꾸준했다. 통산 144경기에 등판해 68승38패, 875⅔이닝, 684탈삼진,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켈리가 가장 강점을 보이는 건 이닝이다. 2022년(166⅓이닝)을 제외하면 해마다 30경기 전후로 등판해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해도 퀄리티스타트 18개로 리그 공동 7위에 올랐다. 다만 평균자책점이 올해 3.83까지 치솟았다. 평균자책점 3.50을 웃도는 유일한 시즌이 올해였다. 올 시즌 NC에서 뛰던 에릭 페디(2.00, 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키움 안우진(2.39)을 비롯한 KBO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들은 대부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나이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켈리에게 계속 1선발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디트릭 엔스.

엔스는 미국와 일본에서 아주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진 못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에 지명을 받고,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1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빅리그 마운드를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시즌 성적은 11경기(선발 1경기), 2승, 26⅓이닝, 평균자책점 3.42였다.

2022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겼다. 엔스는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2시즌을 뛰면서 35경기, 11승17패, 176⅓이닝,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NPB에 계속 잔류하기는 어려운 상태였고, 올 시즌을 마친 뒤 보류선수에서 풀려 자유계약을 할 수 있는 몸이 됐다. LG는 엔스가 풀리자마자 빠르게 접촉해 계약을 이끌어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좌완 엔스는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몇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다가 2021년 탬파베이에서 빅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엔스는 그해 탬파베이에서 조금 더 성공적인 성적을 냈다. 멀티이닝 불펜으로 꽤 잘 던졌고, 9차례 등판해 22⅓이닝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82에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2.32로 더 강했다. 삼진율은 28.4%에 볼넷률은 6.8%에 불과했다. 2021년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2022년 시즌 빅리그에서 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웠고, 결국 해외에서 자리를 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엔스는 올해 12경기에서 1승10패, 54이닝, 평균자책점 5.17로 고전하는 바람에 세이부 잔류에 실패했지만, 지난해는 23경기에서 10승7패, 122⅓이닝,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해 꽤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LG는 엔스가 2021년 메이저리그, 2022년 NPB에서 성공에 흥미를 갖고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엔스는 메이저리그와 NPB에서 좋았던 기억을 다시 꺼내 LG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엔스는 구단을 통해 "LG트윈스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 코칭스탭, 팀 동료들, 그리고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 또한 가족들과 새로운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것에 대한 것도 기대된다. 좋은 동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LG트윈스가 또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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