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PF 위기 본격화”...증권사 신용도 ‘빨간불’

이인아 기자 2023. 12. 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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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 등 일부 금융회사들의 신용도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 연구원은 "내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PF 익스포저는 약 15조원 수준"이라며 "대형 증권사와 일반증권사 간 리스크 대응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중후 순위 및 브릿지론 비중 등에 따라 위험 관리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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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세미나 개최...”부동산 PF, 내년 기업신용 최대 변수”
고금리 지속·자금조달 어려워 건설·부동산 경기 불황
“내년 만기 도래하는 PF 익스포저 15조원으로 위험 관리 지켜봐야”

내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 등 일부 금융회사들의 신용도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PF,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가 큰 중소형 증권사들은 PF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서울 송파구의 한 재건축 진행 단지에서 공사 차량 등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제공

한국기업평가는 14일 ‘2024년 금융 부문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을 주제로 개최한 웹 세미나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우선 내년에도 건설·부동산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무 한기평 평가 기준실 실장은 “내년 기업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주요 환경 변수 가운데 부동산 경기와 PF 리스크가 가장 민감도가 높은 변수가 될 것”이라며 “PF 리스크가 현실화하는지와 리스크 완화를 위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가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사업 위축으로 부실 우려가 커진 증권·건설·캐피탈·저축은행 등은 신용등급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증권업은 PF 사업 위축으로 IB 수익이 크게 줄었으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나빠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효섭 한기평 금융2실 책임연구원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증권업, 할부리스, 저축은행 등 내년 사업환경은 ‘비우호적’, 실적 방향은 ‘저하’로 보고 있으며, 증권업에 대한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증권업 실적은 올해 대비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PI(자기자본직접투자) 관련 손실 위험으로 상품 운용 부문의 실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PF 및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부실 위험 증가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투자자산 신용위험 확대로 재무 건전성 관리 부담 등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시장금리도 점진적으로 낮아지겠지만 절대적 금리 수준이 높은 점은 우려 요소로 꼽았다.

대형 증권사들은 PF 리스크 부담이 그나마 낮은 편이지만, 중소형 일반증권사는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이 크고 유동성 대응력도 떨어져 PF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SK증권, 다올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대해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하이투자증권도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정 연구원은 “내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PF 익스포저는 약 15조원 수준”이라며 “대형 증권사와 일반증권사 간 리스크 대응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중후 순위 및 브릿지론 비중 등에 따라 위험 관리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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