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6개 계열사 CEO 물갈이… "경영역량 강화가 우선"

김경렬 2023. 12.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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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면배치 '안정 속 쇄신'
이달 말 금융지주 인사도 주목
(왼쪽 윗줄부터)KB증권 WM부문 이홍구 후보, KB손해보험 구본옥 후보, KB자산운용 김영성 후보, KB캐피탈 빈중일 후보, KB부동산신탁 성채현 후보, KB저축은행 서혜자 후보. <KB금융지주 제공>
KB증권 IB부문 김성현 대표,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 KB인베스트먼트 김종필 대표. <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그룹이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 짓거나 임기가 남은 곳들을 제하고 대부분 새로운 사람들이 자리를 꿰찼다. 이번 인사는 각사 경영 역량 강화에 우선했다. 해당 계열사에서 오랫동안 몸담아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대표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지주 임원 인사가 이달 말 예정돼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참호구축 '판도라 상자'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14일 KB금융은 11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계열사 11곳 중 임기 만료를 앞둔 8곳 수장을 새로 선임했다. 라임·옵티머스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중징계를 받아 사임의사를 밝힌 박정림 KB증권(WM부문) 대표를 대신할 자리를 포함해, 연말 임기 끝나는 대표들(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이 내놓는 자리다.

대추위가 선정한 후보군의 면면은 △KB증권 WM부문에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KB손해보험에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 현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 현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 등이다.

각사의 현주소를 고려해 가장 필요한 내부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 이홍구 후보는 증권 PB고객본부장, WM사업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등을 지낸 '영업통'이다. 기존 박정림 대표가 은행 출신으로 국민은행과의 시너지나 협업을 모색했다면, 이홍구 후보는 풍부한 현장경험으로 증권만의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KB손보 구본욱 후보는 KB손보 회계부장과 경영관리 부장을 지내다 경영전략, 경영관리 임원 등을 지냈다. 지난 2021년부터는 KB손보 리스크관리에 집중해왔다. 구본욱 후보는 LIG손보로 입사해 사장 후보에 오른 뼛속까지 '보험맨'이다.

KB자산운용 김영성 후보는 삼성자산운용,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근무한 외부출신 인사다. 지난 2016년 KB자산운용 임원으로 발택돼 글로벌전략운용, 연금&유가증권본부에서 활약해왔다. 김영성 후보는 이번에 대추위가 추천한 후보들 중 가장 젊은 1969년생으로 세대교체를 선도했다.

KB캐피탈 빈중일 후보, KB부동산신탁 성채현 후보, KB저축은행 서혜자 후보는 모두 국민은행 출신이다.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대외적인 업황 부진으로 향후 관리가 필요한 곳들에 은행 인력을 배치한 것이다.

KB캐피탈 빈중일 후보는 국민은행 구조화금융, CIB·글로벌심사 전문가다. KB캐피탈이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행(부코핀은행)과 협업 시너지를 모색할 적임자로 꼽힌다. KB부동산신탁 성채현 후보는 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개인고객그룹, 영업그룹 임원을 지냈다. 지난 1월부터는 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다 발탁됐다. KB부동산신탁의 총이자순이익률(ROA)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1.35%로 계열사 중에 가장 높아, 안정적인 영업으로 수익창출을 이어가는 게 핵심이다. KB저축은행 서혜자 후보는 유일한 여성임원이다. 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임원을 배치해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연임 명단에 오른 면면은 KB증권 IB부문 김성현 대표,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 KB인베스트먼트 김종필 대표 등 세 명이다. 재선임 후보 임기는 1년, 신임 후보 임기는 2년이다. KB증권 이홍구 후보는 김성연 후보와 임기를 맞추기 위해 1년만 계약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대추위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성과창출 리더십,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조직 화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를 추천한 것"이라며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 정착과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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