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2% 수렴 시기 불확실"… 전문가 "내년 7월께 인하" [美 금리인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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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한은은 14일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연준의 금리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꺾이지 않고 있는 물가와 치솟는 가계부채가 금리인하를 제약하고 있어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의 금리인하를 확인한 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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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계적 금리인하 없다… 긴축 기조 장기간 지속" 일축
美금리인하 확인한 뒤 낮출 듯
미국 연준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한은은 14일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연준의 금리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꺾이지 않고 있는 물가와 치솟는 가계부채가 금리인하를 제약하고 있어서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가다 연준이 내년 중반께 금리를 낮추면 뒤따라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기계적 인하 없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2023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국내 성장과 물가 전망이 어떻게 될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일축한 것이다.
앞서 연준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3회 연속 금리동결로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음을 시사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는 내년 금리 중간값이 4.6%로 예상됐다. 0.25%p씩 3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인하 시기를 위원들과 논의했다"고 언급하며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한은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대체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지만,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부총재보 역시 "연준 점도표에서 낮아진 금리 수준도 여전히 4% 중·후반"이라며 "미국의 노동상황이라든지 기대인플레이션, 기후변화 등을 비롯해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을 고려해 볼 때 단기간 코로나19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 쉽지 않은 한은
한은 입장에서는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물가 불확실성, 미국과의 금리 차를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가계부채 증가와 물가경로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금리인하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4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고, 은행권 가계대출은 1092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도 한은이 경계하는 지점이다. 전문가들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에 2.5%까지 내렸지만, 10월과 11월에는 3.0%로 올랐다. 글로벌 무역체제 분절화, 기후변화 및 친환경 체제 전환 등도 구조적으로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의 금리인하를 확인한 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내년 2·4분기부터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상반기 급격한 경기둔화가 없을 수 있어 7월쯤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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