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3월부터 美, 기준금리 내린다 [美 금리인상 끝]

홍창기 2023. 12. 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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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5.25~5.5% 3차례 동결.. 파월 "인플레이션 고점서 완화"
내년 인하폭 최소 0.75%p 전망.. 국내증시 산타랠리 기대감 확산
코스피 33p ↑…환율 1200원대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김동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4년 최소한 세차례 금리를 인하한다. 인하 폭은 최소 0.75%p, 첫 금리인하 시기는 빠르면 내년 3월로 전망된다.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주식시장은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2024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금리를 인하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시장이 원하는 '기준금리 인하'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사용한 것이다. 이달 초만 해도 금리인하에 대한 언급을 피했던 파월 의장은 이날은 작정한 듯 금리인하를 언급했다.

FOMC 위원들이 이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까닭은 지난해 중반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완화됐다고 판단해서다. FOMC 회의 후 연준 성명서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표현이 '상승'에서 '지난 1년간 완화됐다'로 기술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최고 수준에서 완화됐고,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면서 "이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 4·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9월 연준의 전망치인 3.7%보다 낮아진 수치다. 또 연준은 내년 말 근원 인플레이션은 2.4%, 2025년에는 2.2%, 오는 2026년에는 목표치인 2%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날씨는 춥지만 연준이 향후 몇 달 동안 동결된 고금리가 해동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FOMC 위원들의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인하 폭은 0.75%p 정도로 예상된다. 내년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지난 9월 예상치 5.1%에 비해 0.5%p 떨어진 4.6%로 조사됐다. 현재 기준금리가 5.25~5.50%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0.25%p 단위로 세 차례, 총 0.75%p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향후 특정 기간 기준금리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전망한 것을 표로 작성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 무렵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0.25%p 이상 인하할 확률을 78.3%로 반영했다. 또 내년 5월 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보다 낮게 가져갈 확률이 97.5%로 반영되고 있어 내년 5월 이전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양호할 경우 연준이 이론적으로 봄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파월 의장은 긴장을 유발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는 현재 예측일 뿐이며, 변경될 수 있다"면서 "상황은 변화할 수 있고, 우리는 그에 맞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52p(1.34%) 오른 2544.18에 장을 끝냈다. 특히 그동안 소극적인 모습이었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42억원어치, 637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7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 1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1.28p(1.36%) 상승한 840.59로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5원 내린 129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11월 30일(1290원)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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