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이한테 당했어요"…10년만에 학폭 호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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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학생 비율이 최근 10년 새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은 100명 중 4명꼴의 높은 비율로 학폭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신체 폭력 피해 비중이 예년보다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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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5만9천명 "피해 경험"
'더글로리'로 학폭 관심 커져
올 들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학생 비율이 최근 10년 새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은 100명 중 4명꼴의 높은 비율로 학폭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신체 폭력 피해 비중이 예년보다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는 14일 16개 시도교육청(전북도교육청은 자체 조사)과 올해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 동안 실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84만명 모두를 대상으로 했고, 이 중 317만명이 참여해 82.6%의 참여율을 보였다.
지난해 2학기부터 지난 5월 10일까지 학폭 피해 여부를 묻는 질문에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만9000여 명으로, 전체 피해 응답률은 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2021년 2학기~2022년 4월 응답 시점)에 비해 0.2%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로 2013년 1차 조사 이후 10년 새 최고치에 달하는 응답이다.
학폭 전체 피해 응답률은 2013년 첫 조사 당시 2.2%를 기록한 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조사 때 0.9%로 크게 줄어든 바 있다. 대면 활동의 기회 자체가 줄어들면서 학폭 가능성도 함께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후 2021년 1차 조사에서 1.1%, 2022년 1차 조사에서 1.7%를 기록하더니 다시 2% 근처까지 올랐다.
학폭 피해자는 초·중·고교를 가리지 않고 모두 상승한 모습이었다. 특히 초등학교는 지난 조사보다 0.1%포인트 증가한 3.9%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중학교는 0.4%포인트 증가한 1.3%, 고등학교는 0.1%포인트 증가한 0.4%를 기록했다. 피해 응답률뿐 아니라 가해 응답률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른 1.0%였고, 목격 응답률 역시 4.6%로 지난해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피해 응답률이 크게 상승한 이유 중 하나는 드라마 '더 글로리' 등의 영향도 한몫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는 인식도 조사에 가깝다"며 "언론 보도, 드라마 등을 통해 학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시기에 실시됐던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학폭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끌었고,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자녀의 학폭 문제로 낙마한 것도 지난 2월 일이었다.
신체 폭력이 늘어난 것 역시 특기할 만한 부분이다. 피해 유형은 언어 폭력(37.1%), 신체 폭력(17.3%), 집단 따돌림(15.1%) 순으로 나왔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언어 폭력(41.8%→37.1%)과 사이버 폭력(9.6%→6.9%)은 감소한 반면 신체 폭력(14.6%→17.3%)은 증가한 모습이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를 두고 "물리적 폭력은 피해 학생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긴다"며 "그동안 언어 폭력, 사이버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반면 신체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은 약화된 게 아닌지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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