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애플, 한판 붙자 …'갤럭시 글라스' 등판 빨라진다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12.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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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미국 특허청에 상표권을 신청하면서 확장현실(XR) 헤드셋 출시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애플이 내년 초 XR 헤드셋 제품의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삼성 역시 속도를 붙여 내년 상반기에 제품 공개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허 출원이 제품 출시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의 제품 공개가 이미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내년 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의 XR 기기 '갤럭시 글라스'(가칭)의 공개가 최근 매우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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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美특허청에
'플렉스 매직' 상표권 신청
100만원대 프리미엄 헤드셋
내년 상반기 출시 가닥 잡은듯
애플 '비전프로' 판매 연기로
맞대결 성사될 가능성 커져
메타도 LG 손잡고 제품개발

삼성이 미국 특허청에 상표권을 신청하면서 확장현실(XR) 헤드셋 출시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애플이 내년 초 XR 헤드셋 제품의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삼성 역시 속도를 붙여 내년 상반기에 제품 공개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4일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신규 상표 '플렉스 매직'의 출원을 신청했다. 신규 상표는 삼성 차세대 신제품 XR 헤드셋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상표에 대한 설명으로 전장 등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범용적 적용을 언급했으며 특히 '3D 안경과 가상현실(VR) 헤드셋, VR 고글, VR 안경, 스마트글라스' 등을 포함시킨 것이 눈길을 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유럽 특허청에도 같은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신규 상표에 제시된 로고는 정사각형 형태의 패널을 형상화했다. 이는 증강현실(AR)과 VR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독특한 폼팩터 비율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허 출원이 제품 출시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의 제품 공개가 이미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내년 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의 XR 기기 '갤럭시 글라스'(가칭)의 공개가 최근 매우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연초 공개가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언팩'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협력해 XR 폼팩터를 개발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같은 소프트웨어, 퀄컴은 XR 플랫폼 전용 칩셋 등을 담당해 X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후발 주자였던 삼성이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신제품 출시 지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애플과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내년 3월 중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비전 프로의 출시 가격은 3499달러로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후 내년 하반기 다른 국가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당초 애플 내부 소프트웨어팀은 비전 프로를 1월에 데뷔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2023)에서 처음 공개됐다.

비전 프로의 외형은 스키 고글과 유사하다. 이용자는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운영체제 '비전 OS'를 활용해 눈과 손, 음성을 통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각종 앱을 AR 속에서 허공에 띄워 입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상대가 실물 크기 타일로 구현되는 영상 통화까지 구현할 수 있다.

회사 이름까지 바꾸며 XR 분야에 전력투구해왔던 메타도 LG전자와 손잡고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연말 조직개편에서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HE사업본부 직속 XR 사업 담당을 신설했다. LG는 메타와 혼합현실(M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이 헤드셋을 2025년에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 연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AR·VR 헤드셋 시장 규모는 지난해 91억9000만달러에서 2026년 22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50만원 이하 저가 제품에서는 중국산 업체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100만원에 근접한 제품군에서는 메타와 소니 등이 점유율에서 우위에 있다.

하지만 내년에 애플과 삼성이 각각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다면 시장 지형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XR(확장현실)

사용자를 가상 세계로 몰입시키는 가상현실(VR)과 현실 세계에 가상 요소가 겹치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확장된 세상을 창조하는 초실감형 기술을 말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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