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연준' 증시 환호...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강세'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4%(33.52포인트) 상승한 2544.1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8%(37.08포인트) 오른 2547.74에 출발한 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5원 떨어진 1295.4원에 마감해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23원90전 내린 1296원에서 출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추가 하락세는 크지 않았다. 1290원대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23%포인트 하락한 3.258%에 장을 마쳤다. 5년,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각각 연 3.27%와 3.33%로 하루 만에 0.22%포인트, 0.19%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0월 4%를 웃돌던 때와 비교하면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뜻한다.
코스피·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도 일제히 증가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12조7800억원으로 전날(7조5140억원) 대비 70% 늘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4790억원으로 전날(10조1천920억원) 대비 12% 늘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62억원, 693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1조33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전날 131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이날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고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연착륙 기대를 모두 보여주며 투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으로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수 강도를 높이며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6%로 낮춰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0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진 4.42%를, 10년물 국채금리는 18bp 하락한 4.01%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도 4.19% 상승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3.05%), 삼성SDI(4.42%) 등 이차전지 종목이 상승했으며 금리 인하 기대에 카카오와 NAVER도 각각 6.68%, 4.45% 상승했다. 현대차(-0.11%) 기아(-0.23%) 삼성바이오로직스(-0.43%)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1.60%), 기계(1.55%), 전기·전자(1.71%) 등이 올랐으며 음식료품(-0.18%), 종이·목재(-0.39%)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1.28포인트(1.36%) 오른 840.5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44포인트(1.50%) 오른 841.75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후반 들어 오름폭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6억원, 299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411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세를 멈추고 이날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56%) 포스코DX(1.76%) 엘앤에프(10.73%) 등 일부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2.03%) HLB(16.57%) 등이 올랐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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