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끝판왕', 황희찬과 울버햄튼 종신 계약 단독 보도 "2028+1년X클럽 최고 연봉자 합의"

하근수 기자 2023. 12. 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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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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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황희찬이 울버햄튼과 종신에 가까운 계약을 체결한다.

'Here we go'라는 시그니처 멘트로 유명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3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단독이라 밝히며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새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유효하며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계약으로 황희찬은 울버햄튼 최고 연봉자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파격적인 계약이다. 황희찬과 울버햄튼은 연장 옵션까지 고려했을 때 최대 2029년6월까지 동행을 이어간다. 여기에 구단 최고 연봉자로도 발돋움한다. 미국 통계 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현재 울버햄튼 최고 연봉자는 파블로 사라비아로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4,740만 )에 연봉 468만 파운드(약 77억 원)를 수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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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황희찬이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이후 16라운드까지 2라운드 브라이튼전,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 5라운드 리버풀전,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13라운드 풀럼전, 15라운드 번리전까지 8골을 터뜨리고 있다. 9라운드 본머스전,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도움을 제공했다. 이 기간 동안 황희찬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몰리뉴 스타디움 리그 6경기 연속골'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수립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코리안 가이'라고 부르며 화제가 됐다. 황희찬은 "'경기 전에 (언급 사실을) 봤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그런 그가 나를 언급했으니 영광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라며 웃어넘겼다. 이후 황희찬은 맨시티를 상대로 골망까지 흔들며 자신을 증명했다.

사진=울버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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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선정 10월 이달의 선수에도 뽑혔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10월 3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 세 번째 이달의 선수(8월 사샤 칼라이지치→9월 페드로 네투→10월 황희찬)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처럼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없어선 안 될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10월 한 달은 정말 눈부셨다. 특히 10라운드 뉴캐슬전은 극적이었다. 당시 황희찬은 PK 허용으로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또한 '몰리뉴 스타디움 리그 6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도 완성했다. 'BBC'는 "황희찬은 영리한 움직임으로 포프를 제친 다음 득점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6골 중 5골을 홈에서 기록했으며 올 시즌 그보다 홈에서 많이 득점한 선수는 없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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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이상한 느낌이었다. PK를 허용해 너무 슬펐다. 팀을 위해 진심으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때 골을 넣고 도움이 되어 정말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멘탈적으로 흔들릴 법했지만 황희찬은 그렇지 않았다. 동료들 신뢰 덕분이었다. 황희찬은 "전반전이 끝난 다음 동료들은 내게 다가와 신뢰를 줬다. 모두들 '할 수 있다', '계속하라'라고 이야기했다. 모두들 나를 믿고 있어 마음이 놓였다"라고 전했다.

PK 이야기도 있었다. 황희찬은 "경기가 끝난 다음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단지 공을 걷어내려 했었다. 볼을 차려 할 때 누군가 나를 가로막는 듯했다. 직후에 바로 멈췄지만 그는 나를 터치한 느낌이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PK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심판은 판정을 내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득점을 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황희찬은 그는 "이 기록(몰리뉴 스타디움 6경기 연속 득점)은 나에게 있어 무척 영광이다. 하지만 내가 넣은 모든 골은 팀에서 만든 것이다. 우리는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구단 구성원 모두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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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정도 페이스일 줄은 몰랐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황희찬 완전 영입은 물론 마테우스 누네스, 곤살로 게데스, 네이선 콜린스, 칼라이지치 등이 영입되면서 전력이 강화됐지만 경기력은 반대였다. 결국 황희찬을 중용했던 브루노 라즈 감독이 경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방수로 선임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임무를 완수했다. 강등권에서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울버햄튼은 리그 최종 순위 13위에 올라 안정적으로 PL 잔류에 성공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일이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핵심들이 이탈다. 치명적인 재정난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울버햄튼은 스타플레이어를 매각했지만 재정적 플레이(FFP)룰이라는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좌절감을 느꼈으며 재정적인 상황이 야망을 제한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울버햄튼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으며 로페테기 감독 거취도 의심할 여지가 있다. 로페테기 감독은 구단 이적 예산이 심각하게 삭감될 거란 소식을 듣고 좌절했다. 매각으로 9,000만 파운드(약 1,473억 원)를 확보했지만 쓸 수 없다.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을 내야 하는 울버햄튼으로선 엄청난 압박이다"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튼은 3년 주기로 평가받는 FFP룰을 이미 초과한 상태였다. 2020-21시즌 4,500만 파운드(약 736억 원) 손실액과 2021-22시즌 6,000만 파운드(약 982억 원)에서 7,000만 파운드(약 1,145억 원) 손실액을 더하면 최대 1억 500만 파운드(약 1,718억 원)다. 이적시장이 열린 다음 후벵 네베스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방출됐지만 FFP룰 마지노선인 1억 1,500만 파운드(약 1,882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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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몰리뉴 스타디움을 떠났다.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는 결국 전력 보강 지원 부족과 선수단 이탈로 보인다. 개막전까지 5일 남은 시점에서 과거 본머스를 이끌었던 오닐 감독이 전격 부임했다. 

황희찬 입지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7월 완전 이적에 성공하며 임대생 신분에서 벗어났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로페테기 감독 지휘 아래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고 프리시즌 동안도 중용됐기에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새 감독이 온 만큼 새 경쟁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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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 황희찬은 놀라운 득점력으로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재계약 소식이 나왔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성과에 대한 보답으로 재계약을 제안하려 한다. 황희찬은 오닐 감독 밑에서 뛰는 걸 좋아하는 걸로 알려졌다. 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며 조건이 맞다면 서명할 거라 전망된다"라며 연장 가능성을 짚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게 '차니(Channy)'라는 애칭을 붙였다. 영국 '버밍엄 메일'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황희찬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물론 희망적이다. 실질적으로 업데이트된 것은 없다. 클럽은 분명 '차니(Channy, 황희찬 애칭)'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나는 '차니'의 열렬한 팬이므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내가 부임한 이후 황희찬은 정말 대단했다. 요구했던 모든 부분을 수행하고 득점도 좋았다. 황희찬은 항상 미소를 띠며 투지와 결단력이 있다. 클럽에 있어 중요한 선수다. 현 계약보다 오랫동안 확보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재계약에 대한 욕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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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반응도 뜨겁다. 영국 '더 선'은 울버햄튼을 이끌 대표 선수로 황희찬을 지목했다. 매체는 황희찬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시즌 황희찬은 완전한 공격수로 활약 중이며 게리 오닐 감독은 그에게서 최선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풀럼전에선 페널티킥(PK)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리그 13경기 7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울버햄튼은 마침내 라울 히메네스 후계자를 찾은 것처럼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친정팀 라이프치히도 주목했다. 라이프치히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RB 라이브'는 "황희찬이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실패한 다음 울버햄튼으로 향했다. 이제 울버햄튼은 개선된 조건으로 황희찬과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 황희찬은 올 시즌 7골을 넣으며 울버햄튼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대한민국이 싱가포르에 대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재계약) 회담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황희찬은 입단 초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까지는 순조롭다"라고 이야기했다.

득점 순도도 굉장하다. 득점의 경우 7라운드 맨시티전(1골, 2-1 승리),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1골, 1-1 무), 10라운드 뉴캐슬전(1골, 2-2 무), 15라운드 번리전(1골, 1-0 승)으로 승점 8점을 챙겼다. 어시스트의 경우 9라운드 본머스전(1도움, 2-1 승)으로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즉 황희찬이 터뜨린 공격포인트는 승점 11점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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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시절 동료였던 홀란과 나란히 득점 랭킹에 포함된 것도 의미가 크다. 얼마 전 영국 '버밍엄 메일'에 따르면 황희찬은 'BBC' 풋볼 포커스와 진행한 인터뷰 동안 "가능한 한 홀란을 쫓아가려 한다. 프리미어리그(PL) 선수가 되는 것은 내 꿈이었다. 우리(대한민국)는 PL에서 뛰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 나 역시 PL에서 뛴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으며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골은 팀워크에서 나온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강도 높게 훈련하며, 감독(게리 오닐)은 그저 놀랍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으며, 상대가 압박을 시도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 알고 있다"라며 오닐 신임 감독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홀란과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잘츠부르크 시절도 언급했다. 황희찬은 "사실 나는 어렸을 때 많은 상, 득점왕, MOM을 받았다. 하지만 잘츠부르크에 도착했을 때 훌륭한 선수들과 재능들이 있었고, 완전히 다른 문화와 언어가 있었다. 나는 매일 울었고 그저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독일어를 공부했고 많은 것들이 향상되어 반 년 뒤에는 많은 득점을 터뜨렸다"라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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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17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현재 울버햄튼은 승점 19점(5승 4무 7패, 21득 26실, -5)으로 13위에 위치하고 있다.

공격포인트 순도가 매우 높은 황희찬이 다시 득점 사냥에 나선다. 웨스트햄은 주중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와 맞붙는 만큼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황소' 황희찬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이러한 가운데 황희찬이 울버햄튼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할 거란 소식이 퍼졌다. 그것도 축구계에서 공신력으로 끝판왕이라 불리는 로마노이기에 신빙성이 높다. 이번 계약이 체결된다면 황희찬은 선수 생활 황혼기를 울버햄튼에 전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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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울버햄튼은 이달 초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영국 '미러'는 13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은 스태프에게 침을 뱉고 유스에게 팔꿈치를 날린 조니를 1군 선수단에서 쫓아냈다. 이달 초 구단 측은 조니를 퇴출시켰으며, 훈련장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게리 오닐 감독은 "지난주 클럽 훈련장에서 있었던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조니는 팀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가 돌아온다면 모두에게 발표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구단이 처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풀백 조니는 셀타 비고 유스에서 성장한 다음 프로에 데뷔했다.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에 두루 발탁됐던 유망주는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금방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조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다음 울버햄튼으로 임대되어 프리미어리그(PL) 무대를 밟았다. 2018-19시즌 합류 직후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입단 이후 세 번째 시즌부터 시련이 찾아왔다. 무릎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만 것.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조니는 2020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 2021년 4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장장 60경기를 결장했다.

그 사이 울버햄튼은 누누 산투 감독, 브루노 라즈 감독,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 이어 오닐 감독 체제에 돌입했다. 주전에서 완전히 밀린 조니가 논란을 일으켰다. 훈련장에서 구단 스태프에게 침을 뱉고 유스 선수에게 팔꿈치를 날리는 사고를 쳤다.

'미러'는 조니가 유스 선수에게 팔꿈치를 휘둘렀지만 닿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울버햄튼과 조니 사이 관계가 끝났다고 전했다. 매체는 "울버햄튼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니를 매각하길 원한다. 그는 이미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처럼 보인다"라며 조만간 방출을 당하게 될 거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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