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길 걷는 백신주 vs 날개 단 비만치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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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서 백신 관련주와 비만 치료 관련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대형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가 백신 매출 둔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회사는 올해 비만 치료제 처방을 지원하는 원격 서비스 기업 '시퀀스'를 인수하는 등 비만 치료 약물 시장에 가세한 덕에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8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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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관련주는 상승세
'윈프리株' 웨이트워처스 급등
뉴욕 증시에서 백신 관련주와 비만 치료 관련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대형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가 백신 매출 둔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투자자들은 시장 돌파구를 찾지 못한 백신주를 집중 매도하는 한편 만성질환인 비만·당뇨 관련주를 앞다퉈 사들이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화이자(PFE) 주가는 6.72% 하락한 26.66달러에 마감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회사가 내년 실적 악화를 경고하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연간 매출 목표치를 제시한 영향이다. 회사 주가는 올해 1월 이후 연중 5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585억~615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 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기대치(626억6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화이자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580억~61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내년 매출은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한 내년 주당순이익(EPS) 목표치도 2.05~2.25달러로 기대치(평균 3.16달러)보다 낮았다.
이날 화이자 매도세가 커진 것은 코로나19 백신 매출 둔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당장 눈에 띄는 대안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회사는 내년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총 50억달러,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 매출은 30억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총 80억달러인데 이는 시장 기대치(138억달러 선)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최근 바이오·제약 업계 성장 동력으로 통하는 비만 관련 신약 개발은 늦어지고 있다.
앞서 공매도로 유명한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배당 삭감 리스크가 있는 기업 10곳 중 하나로 화이자를 꼽았다. 매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회사가 배당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는 체중 관리업체 웨이트워처스(WW) 주가가 하루 만에 7% 넘게 뛰어 시장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 개인 방송 프로그램에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강조하며 "살을 빼는 것은 내 의지로 하겠다"고 밝혔던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이날 공개된 '피플' 잡지 인터뷰에서 비만 치료제를 복용 중이라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윈프리는 자신이 복용 중인 비만 치료제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날 투자자들은 윈프리가 주주이자 이사로 활동해온 웨이트워처스 주식 매수에 나섰다. 회사는 올해 비만 치료제 처방을 지원하는 원격 서비스 기업 '시퀀스'를 인수하는 등 비만 치료 약물 시장에 가세한 덕에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88% 급등했다.
한편 같은 날 증시에서는 노보노디스크(NVO·2.80%)와 일라이릴리(LLY·2.18%)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당뇨 치료제인 삭센다와 위고비,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를 개발해 올해 주가가 각각 44%, 64% 뛰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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