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꿈꾸는가, 명당 따로 있다
올해 47곳서 1794개 나와
아시아나CC 6년 연속 최다
젝시오 아이언으로 160개
타이틀리스트공 683개 1위
홀인원. 골퍼들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다. 일반 골퍼 기준으로는 확률 1만2000분의 1. 프로골퍼도 홀인원할 확률이 3000분의 1로 크지 않다. 그만큼 쉽지 않다. 실력만큼 행운도 따라야 한다.
18홀에 파3홀이 통상 4개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골퍼라도 750라운드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진귀한 경험이다. 컷 통과를 모두 한다고 치면 187개 대회에서 1번, 1년에 30여 개 대회에 나선다고 해도 6년에 한 번꼴이다. 아마추어라면 평생 한 번 하면 감사한 일이다. 3000번 라운드를 하면 한 번 경험할 수 있는 확률. 겨울을 제외하고 1년에 40차례 라운드를 해도 70년 이상이 걸린다.
홀인원을 꿈꾸는 골퍼라면 좀 더 확률 높은 코스를 찾을 것이다. 국내 골프장에도 잘 찾아보면 '홀인원 명당'이 있다. 좋은 기운이 서린 코스, 유독 행운이 깃든 홀에 가면 티박스에서부터 심장이 뛰는 골퍼들이 많겠다.
대한골프협회가 95개 회원사 골프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올 한 해 국내 골프장에서 나온 홀인원은 총 1794개. 모두 47개 골프장에서 기록됐다. 전국 골프장이 500여 곳인 점을 감안하면 홀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이 나왔을 것으로 추산된다. 성별로는 남성은 1272명, 여성은 522명이 홀인원을 기록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많은 홀인원이 나온 골프장은 경기 용인 아시아나CC다. 올해 이곳에서만 홀인원이 113개 나왔다. 홀인원이 한 개도 나오지 않은 골프장이 절반 이상 되는데, 아시아나CC에서는 일주일에 2번 넘게 홀인원이 나왔다.
36홀 규모의 아시아나CC는 홀인원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골프장에 자주 올랐다. 대한골프협회 회원사 골프장 중에서 2018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최다 홀인원이 나온 곳으로 조사됐다. 아시아나CC 서코스 5번홀(20개)과 동코스 11번홀(19개), 동코스 8번홀(18개)은 그중에서도 전통의 홀인원 명당이다.
아시아나CC의 뒤를 이어 코리아(108개), 플라자CC용인(101개)에서 올해에만 100개가 넘는 홀인원이 나왔다. 또 그랜드(92개), 세종에머슨(81개), 레이크우드(80개), 뉴서울(78개), 88CC(75개), 엘리시안강촌(65개), 제일CC(62개) 등이 최다 홀인원 골프장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홀인원이 가장 많이 나온 홀은 어느 곳일까. 경기 용인 코리아CC 크리크코스의 4번홀이다. 레귤러 티 기준 150m 파3홀인 이 홀은 홀인원이 25개나 나왔다. 이 홀에서만 2주에 1번꼴로 홀인원이 나온 셈이다. 앞뒤 길이가 긴 2단 그린의 경사를 잘 활용하면 공략하기 쉬운 이 홀은 올해 홀인원 최고 '명당 홀'로 떠올랐다.
27홀 골프장인 코리아CC는 레이크코스 3번홀에서도 많은 홀인원을 배출했다. 150m 파3홀인 이 홀에서 22개 홀인원이 나왔다. 이 홀과 함께 강원 춘천 라비에벨 올드 인코스 8번홀(파3·143m)에서도 22개 홀인원이 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충북 청주 그랜드CC 동코스 6번홀(파3·130m)과 경기 용인 플라자CC 용인 라이온코스 12번홀(파3·140m)도 나란히 21개 홀인원이 나온 '명당 홀'로 꼽혔다. 톱5에 든 홀인원 명당 홀 대부분이 레귤러 티 기준 150m를 넘지 않고, 티부터 그린까지 평탄하거나 그린 경사를 탈 수 있어 비교적 홀 공략이 쉬운 편으로 꼽힌다.
홀인원 행운을 잡는 데 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클럽은 던롭 젝시오인 것으로 조사됐다. 젝시오 클럽이 160회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혼마골프(149회), 미즈노골프(142회), 타이틀리스트(116회), 마제스티(112회) 순이었다.
홀인원 공으로는 타이틀리스트 볼이 683회로 가장 많았다. 볼빅(210회), 캘러웨이(153회), 브리지스톤골프(140회), 세인트나인(115회)도 홀인원을 많이 낳은 공으로 기록됐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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