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시절 먹던 그 맛"…'캐나다 국민커피' 첫날부터 북적 [현장+]
"캐나다 유학 시절 일주일에 4~5번은 팀홀튼 (커피를) 사 먹었어요. '아이스캡'(곱게 간 얼음과 커피가 섞인 팀홀튼의 주력 음료)과 도넛을 함께 먹으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캐나다에서 '국민 커피'로 알려진 팀홀튼의 한국 첫번째 매장인 신논현점이 문을 연 14일 오전 매장에서 만난 김봉수 씨(25)는 "2년 전 캐나다에서 어학연수 당시 좋아하던 브랜드라 (매장을) 찾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왔다는 그는 매장 개점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섰다.
개점 첫날 매장을 방문한 이들 중에는 김 씨와 같이 이전에 팀홀튼의 빵과 음료를 먹어본 이들이 많았다.
40대 직장인 문종주 씨는 "캐나다 방문 경험이 있다면 추억에 젖을 만한 공간"이라며 "2000년대 초 업무차 미국과 캐나다를 많이 찾았는데 오랜만에 (팀홀튼 커피를) 마셔보니 젊은 시절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문 씨 역시 커피 슬러시 형태의 음료 아이스캡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다른 커피 브랜드에선 마셔보지 못하는 맛"이라며 "얼음이 아주 곱게 갈려있어 목 넘김이 부드러웠다"고 전했다.
경기도 평택 미군 기지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루크 씨(29)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먹던 맛이 그대로 난다"며 "앞으로 집에 가고 싶을 때 팀홀튼 매장을 찾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선 '오레오 아이스캡' 메뉴를 즐겨 먹었는데 아직 한국 매장에는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메뉴가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매장을 찾은 여러 고객이 입 모아 호평한 메뉴는 빵이었다. 도넛과 탁구공 모양의 미니 도넛 '팀빗', 따뜻한 샌드위치인 '멜트' 등은 시중의 빵에 비해 부드럽고 고소하다는 평이 많았다.
구독자 1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빵튜브'를 운영하는 이보현 씨(30)는 "구독자들이 팀홀튼 도넛 리뷰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개인적으로 메뉴 전체를 통틀어 '허니 초코 케익' 도넛이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 이 씨는 "(도넛이) 다른 브랜드 대비 저렴한 편이고, 맛이 진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빵만 8만원어치를 구매한 '큰손' 손님도 있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20대 정윤혜 씨는 "오전 8시30분에 왔다. 메이플 라떼와 도넛 4박스, 팀빗 2박스를 샀다"며 영수증을 보여줬다.
팀홀튼에 따르면 이날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커피 음료 '메이플 라떼'도 관심을 받았다. 팀홀튼 측은 메이플 라떼에 대해 "한국 고객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라며 "나라마다 메이플 라떼의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다. 한국의 경우 메이플 크림이 보다 많이 올라가고 크림 위에 메이플 플레이크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기도 비케이알(BKR) 팀홀튼 제품개발팀 부장은 주력 메뉴로 메이플 라떼를 택한 배경에 대해 "메이플 시럽이 한국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캐나다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한국 고객의 높은 수준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레시피 개발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팀홀튼의 한국 진출은 아시아에서 필리핀, 중국, 태국, 파키스탄, 인도, 싱가포르에 이어 일곱 번째다. 팀홀튼이 첫 매장으로 점찍은 곳은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어반하이브 건물. 매장 내부에서는 천장의 단풍잎 전등 등 팀홀튼이 캐나다 브랜드임을 인식할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들이 여럿 배치됐다. 신논현역점에 이어 이달 28일 선릉역점을 열 예정이다.
팀홀튼의 모기업인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그룹의 라파엘 오도리지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APAC) 사장은 "5년 내 한국에 150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최상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면 대중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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