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號 첫 인사 '안정 속 쇄신'…KB금융, 6개 계열사 대표 교체(종합)

국종환 기자 김정현 기자 2023. 12. 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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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KB증권·이창권 국민카드 등 주력 계열사 대표는 '연임'
8개 계열사 중 6곳 내부출신 새 대표 추천…'부회장제' 폐지 관측
KB금융지주가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2023.3.29/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김정현 기자 = KB금융지주가 양종희 회장 취임 후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등 주력 계열사 CEO 자리는 유지하면서, 6개 계열사에 내부 출신 전문가를 새 대표로 발탁했다. 업계에선 양 회장의 이번 인사에 대해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교체'와 동시에 '안정 속 쇄신'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당초 부회장직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사들의 거취가 결정되면서, 당국의 지적을 받아온 '부회장제'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추위 최종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임기는 내년 1월1일 시작된다.

대추위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와 관련해 KB금융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을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들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또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경영승계 구조 확립 및 안정적인 거버넌스 정착 △계열사 핵심인재 발탁을 통한 그룹 인적 경쟁력 강화 및 조직내 활력 제고 △지속가능 경영 실천 및 다양성 등을 고려한 인사 구현에 중점을 두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들을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 후보(왼쪽부터) , 구본욱 KB손보 대표 후보,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후보(KB금융지주 제공) /뉴스1

◇증권(WM)·손보·자산운용 등 6개사 새 대표 추천…'부회장제' 폐지 관측

대추위는 12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인 △KB증권(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은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KB증권 WM부문에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KB손해보험에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 현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 현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 등 총 6명이다.

대추위는 KB증권(IB부문)과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김성현, 이창권, 김종필 현 대표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KB증권 이홍구 후보의 경우 KB증권 김성현 후보와 같이 1년이다. 재선임 후보의 임기도 1년이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서 당초 부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의 거취가 결정됨에 따라, KB금융의 '부회장제'가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부회장 후보군이던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지난달 국민은행장에 재추천됐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던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도 이날 연임이 확정됐고,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발표한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대한 모범관행'에서 현행 CEO선임·경영승계절차 문제점으로 '부회장제'를 지목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회장 제도의 경우 셀프 연임보다는 훨씬 진일보된 제도이지만, 내부적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돼 신인 발탁이라든가 외부 인사를 차단하는 부작용도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해 드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의 경우 연말로 예정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부회장제'의 폐지 여부를 거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후보(왼쪽부터)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후보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 후보(KB금융지주 제공) /뉴스1

◇대추위 "성과창출·변화혁신·조직관리 리더십 후보자 추천"

이번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홍구 부사장은 안정적인 WM수익구조 구축, 관리자산(AUM) 증가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끌어내 새로운 WM 사업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구본욱 전무는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주요직무 경험을 기반으로 가치·효율 중심의 내실성장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영성 전무는 국내 자산운용업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다. 연금 및 TDF 부문의 뛰어난 성과로 점유율 확장을 이끌었다.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빈중일 본부장은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내 핵심 사업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채현 부행장은 부동산시장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관리 역량을 갖췄으며,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를 역임하며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였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후보로 추천된 서혜자 전무는 조직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다.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법무, HR,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쳤다.

대추위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성과창출 리더십,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조직 화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 추천을 통해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 정착 및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KB대추위는 KB증권(IB부문)과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김성현(왼쪽부터) , 이창권, 김종필 현 대표이사를 재신임 후보로 추천했다(KB금융지주 제공) /뉴스1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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