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를 '이어온' 작가 임충섭, 갤러리현대서 개인전 '획' 개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갤러리현대는 오는 2024년 1월21일까지 임충섭 작가의 개인전 '획'(劃)을 연다.
'사잇'은 임충섭의 작품 세계를 함축하는 단어로, 두 장소나 대상 간의 거리나 공간을 의미하는 '사이'와 그것을 연결하는 '잇다'를 결합한 단어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현대는 오는 2024년 1월21일까지 임충섭 작가의 개인전 '획'(劃)을 연다. 2017년 '단색적 사고'와 2021년 '드로우잉, 사잇'에 이은 갤러리현대에서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1973년 작가가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뒤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부터 2023년까지 약 40년 동안의 작업을 살핀다.
임충섭은 지난 40여년 동안 드로잉과 자유형 캔버스, 발견된 오브제, 아상블라주, 키네틱 설치, 사진, 영상, 음향 등 방대한 작업 방식을 통해 한국과 미국, 자연과 문명, 과거와 현재, 여백과 채움, 평면과 입체, 추상과 구상 등 양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다양한 형식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그에게 농촌의 자연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향수는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핵심으로 작동한다.
수직적인 빌딩이 가득한 뉴욕에서의 삶과 어린 시절의 들판이 수평으로 펼쳐진 자연의 기억 사이에서 작가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그 둘을 잇는 '사잇' 존재로 인식하며, 이 '사잇' 개념을 창작의 원동력이자 시각적 모티프로 삼는다.
'사잇'은 임충섭의 작품 세계를 함축하는 단어로, 두 장소나 대상 간의 거리나 공간을 의미하는 '사이'와 그것을 연결하는 '잇다'를 결합한 단어이다.
동양화의 여백이 미니멀 아트와 연결되듯, '사잇' 존재로서 그는 그의 작품이 양자의 양쪽을 동시에 이해하는, 그 사이 '관계'를 맺게 하는 '촉매제'이자 '시각적 해학'을 펼친 조형 행위의 결과임을 강조한다.
임충섭은 재료 선택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모든 사물은 자신의 역사(기억)를 갖는다'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에 큰 영감을 받은 그는 길거리에서 주워 온 나뭇가지나 흙, 산업 물품을 재료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자연 또는 인간과 문명, 개인의 기억과 현재 사이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정서와 감각의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전시명은 한지에 그어지는 서예의 획과 더불어 동양 철학의 '기', 나아가 작가가 화면에 오일, 아크릴릭과 같은 서양미술의 재료나 일상의 기억과 개별적 역사가 담긴 오브제를 얹는 행위 전반을 포괄한다. 아울러 임충섭만의 조형 미학의 핵심이자 근원까지 폭넓게 지시한다.
작가는 "우리의 조형 미학은 획으로의 출발"이라며 "물론 단색적 미니멀의 조형 양태로의 말을 쓸 수 있겠지만 그 오랜 동양의 서예 동양화의 그 '획'은 우리의 중요한 미학적 근원"이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