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버릴 것"→'페북 사퇴'→잠행 3일째…김기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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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로 사흘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당 대표직 사퇴 후 이 전 대표의 신당에 입당할 수 있다고 해석될 것을 우려한 김 전 대표가 거취 결단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대표직 사퇴만 밝히고, 지역구 출마나 불출마 등 향후 행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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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희생·쇄신 역행" 비판속 "개인이 판단할 문제"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로 사흘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도 국회에 출근하지 않았고, 휴대폰 전원도 꺼진 상태다.
친윤(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후 거취 문제를 놓고 잠행에 들어갔던 김 전 대표는 전날(13일) 오후 페이스북에 "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대표직 사퇴 입장문을 올렸다.
김 전 대표의 마지막 공개 일정은 지난 1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였다. 그는 당시 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 각오로 민생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당초 12일 지도부와 함께 구룡마을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전격 취소한 채 주변과 연락을 끊고 장고에 들어갔다.
잠행 중이던 김 전 대표는 13일 오전에는 모처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다 이 전 대표가 오후 4시30분 유튜브를 통해 김 전 대표와 회동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김 전 대표는 약 30분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사의를 밝혔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당 대표직 사퇴 후 이 전 대표의 신당에 입당할 수 있다고 해석될 것을 우려한 김 전 대표가 거취 결단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의 거취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그의 향후 행보 때문이다. 그는 총선 불출마와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 재출마 등 2가지 선택지 중 고민하고 있으며, 울산에서 5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대표직 사퇴만 밝히고, 지역구 출마나 불출마 등 향후 행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지역 정가에선 김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울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유권자 시민연대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을 떠나는 것은 고향을 버리는 것"이라며 김 전 대표의 울산 남구을 출마를 요구했다.
당내에선 당대표직 사퇴 후 보수 텃밭 울산 남구에 출마하는 건 '희생' '쇄신'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이젠 김 전 대표의 거취는 '김기현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김 전 대표에게 출구전략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김 전 대표가 부울경 지역에서는 영향이 아주 크다"며 "낙동강벨트 선거를 책임지고 지휘하는 역할은 김 전 대표가 상당히 가장 적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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