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더크로스' 김혁건, 디지털 트윈으로 '감동 무대' 재현한다

강경윤 2023. 12.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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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더크로스 멤버 김혁건(41)이 1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의 큰 부상을 당하며 멈췄던 무대를 다시 시작한다.

김혁건은 전성기 시절의 몸과 음색을 그대로 재현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JTBC 신개념 음악 예능프로그램 'REALIVE'(리얼라이브)의 주인공으로 나선 더크로스 멤버 김혁건과 이시하는 딥페이크, 3D합성,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을 총집합한 콘서트 무대를 보여주는 한편, 새로운 음악활동을 통해 준비한 신곡 2곡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14일 오후 3시부터 메타버스에서 버추얼 휴먼 '그린'의 진행으로 이뤄진 'REALIVE' 제작발표회에서 더크로스는 김혁건은 "더크로스 앨범 준비를 하다가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갖게 됐고, 앨범 준비가 중단됐다. 다시 음악을 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멤버 이시하와 소속사 대표의 응원에 힘을 얻어서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REALIVE'는 지난해 가수 유재하와 임윤택 등 고인이 된 아티스트들을 디지털 기술로 소환한 무대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방송은 김혁건이 故임윤택 씨의 방송을 보고 제작진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사고 나기 전의 몸과 목 상태를 재현해 다시 한번 팬들에게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먼저 요청한 끝에 성사됐다.

더크로스는 이번 방송을 통해 가수 루나, 이무진, 엔플라잉, 더원, 박기영 등 선후배 가수들과 함께 우리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은 히트곡들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REALIVE' 제작진은 "더크로스의 'Don't Cry'를 디지털 트윈과 함께 부르며, 혁건 씨가 그동안 가졌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혁건의 도전을 바라보는 더크로스의 멤버이자 친구 이시하는 무대 도중 여러차례 울컥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하는 "스무살 때 혁건이가 무대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봤던 예전 장면이 떠올랐다. 그런 모습을 다시는 못볼 것 같고, 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디지털 트윈으로 보는데 감정을 컨트롤 하기 어려울 정도로 울컥했다."면서 "올해가 더크로스 데뷔 20주년인데 정말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복받친 모습을 보였다.

더크로스의 신곡은 '바람의 시'와 '너에게 닿기를' 등 총 2곡이다. 가수 더원이 프로듀싱한 신곡 앨범은 'REALIVE' 방송 이후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더원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본 더크로스는 여전히 더크로스였다. 음악에 대한 진정성도 똑같았다. 이번 방송의 주인공 더크로스의 새로운 행보를 응원할 것"이라며 애정을 보여줬다.

'바람의 시'는 김혁건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만나던 연인과 헤어진 뒤 소회와 추억을 담은 노래로 알려졌다. '너에게 닿기를'은 이 노래가 바람을 타고 그녀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는 아름다운 마음을 녹여낸 곡이다.

김혁건은 신곡에 대해서 "풀어내기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였다. '바람의 시'에는 내가 아픈 상황에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녀와의 추억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서 항상 바람처럼 불어온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너에게 닿기를'은 그녀가 마음의 짐을 덜고 날아가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이 그녀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김혁건은 "'REALIVE'를 통해서 AI로 노래를 들려드리면서, 나처럼 이런 기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일들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시하는 "늘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는데, 이 방송을 통해서 기술과 예술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을 했기에 앞으로 더크로스가 그런 것들을 연구해야 할 운명에 놓인 건 아닐까 생각을 했다. 기술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순기능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며 연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크로스는 2003년 데뷔해 'Don't Cry'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내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2012년 3월 멤버 김혁건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경추 손상으로 목 아래로는 감각이 없는 전신마비 상태가 됐다. 더크로스는 김혁건의 피나는 재활 훈련과 이시하의 포기하지 않는 응원과 지지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더크로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기술을 통해 재현한 감동의 무대는 오는 19일 첫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REALIVE'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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