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당했다” 10년 만에 최대…'더글로리·정순신' 여파
피해 응답 1.9%… 지난해보다 늘어나
언어폭력 37% 최다… 신체폭력은 17%
올해 학교폭력을 당했거나 했다는 학생의 비율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14일 발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폭 피해 경험이 있다는 학생 비율은 1.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1차 조사(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0.9%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2021년 1차 조사 1.1%, 2022년 1.7%로 점차 늘었다.
학교급별 학폭 전체 피해 응답률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지난 조사보다 0.1%p 증가한 3.9%, 중학교는 0.4%p 증가한 1.3%, 고등학교는 0.1%p 증가한 0.4%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1%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이 17.3%, 집단따돌림이 15.1%, 강요가 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언어폭력과 사이버 폭력의 경우 지난해 대비 소폭 줄었지만, 신체 폭력은 지난해(14.6%)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피해 응답률이 높아진 이유를 아들 학폭 의혹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청문회와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로 꼽았다. 조사 시기 당시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일이 연이어 생긴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점으로 학폭 근절 종합대책 등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의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지난 4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1개월간 학생 384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 중 317만명(82.6%)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에 대해 묻는 문항들로 구성됐으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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