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스타트업 '루닛' 美유방암 진단시장 진출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3. 12.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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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글로벌 유방암 AI 플랫폼 기업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해외 유망 의료 AI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루닛의 주력 의료 AI 사업에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사진)는 "볼파라 인수로 미국 시장 안착 시점을 최소 5년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며 "2025년에는 업계 유일 연매출 1000억원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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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파라 2500억원에 전격 인수
현지 병원 2천곳 영업망 확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글로벌 유방암 AI 플랫폼 기업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해외 유망 의료 AI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루닛의 주력 의료 AI 사업에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14일 루닛은 미국 2000여 개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 '볼파라 헬스케어 테크놀로지'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볼파라의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1억9332만호주달러(약 1672억원)다. 루닛은 보유 현금, 부채 조달,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09년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볼파라는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을 확보한 기업이다. 유방암 조기 진단과 검사 과정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AI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볼파라는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데이터 1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 루닛의 데이터 확보량 30만장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단번에 미국에서 자체 판매망을 확보하게 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사진)는 "볼파라 인수로 미국 시장 안착 시점을 최소 5년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며 "2025년에는 업계 유일 연매출 1000억원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10억원, 올해 2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볼파라는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63%에 달한다. 현재 미국 내 유방 촬영 검진센터 10곳 중 4곳에서 볼파라 제품을 쓰고 있다.

서 대표는 "280억원이라는 매출 숫자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 루닛 제품과 결합하면 시너지가 훨씬 크고 확장성도 커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루닛이 벌어들이는 실제 매출액도 당연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방암 검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시장은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서 대표는 "기본적으로 미국에서는 한 해 공적으로 찍히는 유방 촬영 영상만 4000만장가량 된다"며 "이를 통해 회사 내부적으로는 미국의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5~6년 후에는 시장 규모가 3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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