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린 식음료 유리병 어디로 갈까···시민단체들 기업들에 ‘재사용’ 촉구
유리병재사용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칠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기업들에 유리병 재사용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유리병 재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두레생협, 서울환경연합, 알맹상점,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정치하는엄마들, 한살림 등이 만든 연합단체다.
시민연대는 앞서 지난달 29일 식음료 제조회사 10곳에 유리병 재사용 계획이 있는지, 유리병 표준 규격 도입이 추진될 경우 논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질의했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답변 결과를 발표했다. 10개 기업 중에 광동제약, CJ, 농심, 오뚜기, 롯데칠성, 샘표, 코카콜라 등 7개 기업이 답변을 해왔는데 구체적인 재사용 계획을 밝힌 기업은 없었다. 복음자리, 청정원, 신세계 이마트 등 3개 기업은 답변하지 않았다.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은 주류와 일부 음료병에 한해서는 빈용기 보증금 제도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재사용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CJ와 샘표만이 재사용을 위한 환경이 마련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지난 10월23일부터 31일까지 9일간 시민들로 이뤄진 ‘재사용 탐정단’을 모집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상위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시민연대는 “비닐, 플라스틱 포장을 재사용 유리병으로 전환하고, 재사용 시스템이 마련돼 세척 과정을 통해 여러 차례 동일한 제품을 담아 판매될 수 있다면 자원순환 사회로의 전환을 더 빨리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해외에서는 이미 코카콜라사가 2018년부터 브라질에서 표준 용기를 출시했고, 이 용기를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재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카콜라사는 2030년까지 자사 음료 제품의 최소 25%를 재사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용기를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롯데칠성 외 9개 기업도 하나씩 방문해 유리병 재사용 계획을 요구할 예정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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