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대 '강경파' 최대집 범대위 투쟁위원장 전격 사퇴

박정렬 기자 2023. 12.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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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결성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위원장직을 14일 전격 사퇴했다.

대구시의사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은 의료계의 현안과 무관하게 현 정권에 반대하는 언행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와의 투쟁과 협상을 슬기롭게 병행해야 할 투쟁위원장에 대단히 부적절한 인사"라고 선임 취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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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대집 대한민국의사협회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 범대위 철야 시위 및 릴레이 1인 시위 관련 기자회견에서 삭발하고 있다. 2023.12.06.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해 결성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위원장직을 14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 3일 의협이 범대위를 구성한지 11일 만이다. 강경 투쟁의 선봉에 섰던 최 회장이 사퇴는 범대위의 투쟁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범대위에 투쟁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그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의협 범대위 투쟁위원장직의 사임을 표한다"며 짧은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정부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자 당시 제40대 의협 회장으로 전공의 총파업 등 투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정부가 최근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하자 범대위에 합류하며 또다시 투쟁 전면에 나섰다. "구속을 각오한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의료계 총파업 당시 정부와 끝내 합의한 최 위원장이 이번 연대투쟁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었다. 대구시의사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은 의료계의 현안과 무관하게 현 정권에 반대하는 언행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와의 투쟁과 협상을 슬기롭게 병행해야 할 투쟁위원장에 대단히 부적절한 인사"라고 선임 취소를 요구했다. 최 위원장의 사퇴는 이런 의료계 내부 분열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최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투쟁위원장은 범대위를 총괄하는 이필수 현 의협 회장이 겸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지난 11일 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관련 설문조사를 시작한데 이어 14일 밤부터는 30분씩 교대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집단행동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오는 17일엔 서울 중구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진행한다. 복지부는 의협이 총파업 투표를 실시하기 하루 전날인 10일 보건의료 재난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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