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국 경제 반등할 수 있을까

성유진 기자 2023. 12.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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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Biz Calendar] 미국, 중국, 일본 경제 향방 가늠할 지표들 줄줄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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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 경제 반등할까

중국 경제 위기론이 팽배하다. 이달 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중국의 장기적 성장 둔화 가능성과 지방정부·국영기업의 부채 문제,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반영한 결과다.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경제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15일(이하 한국 시각)엔 중국의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주요 지표들이 다수 발표된다. 먼저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대형마트 판매액 등을 반영한 소매판매는 내수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한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6월부터 다섯 달 연속 한 자리 수에 머물렀는데, 예측대로라면 11월엔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생산량을 나타내는 산업생산 증가율도 올 들어 최고 수준인 5.7%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생산은 보통 고용·소득 등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다만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수치 모두 지난해 코로나 방역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5.9% 하락했었고, 산업생산은 2.2% 증가하는데 그쳤었다.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 에버그란데(헝다) 그룹 건물. 중국 부동산 위기의 단초가 된 헝다그룹의 파산 결정이 다음 달 말 예정돼 있다. /AFP 연합뉴스

같은 날 발표하는 고정자산투자(1~11월 누적) 증가율 전망치는 3.0%다.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올 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중국 경제의 중심축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동산 투자 부문 공동책임자인 마틴 시아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금리 인하 시작될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6%(4.5~4.75%)로 제시했다. 지난 9월 전망치 5.1%보다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기준금리를 현 5.25~5.5%에서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14일(한국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연준은 앞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실업률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금 경제가 침체기에 있다고 생각할 근거는 거의 없지만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5일엔 앞으로의 미국 경기를 전망해볼 수 있는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예비치)가 나온다. 기업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50을 기준선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 여부를 가늠한다. 12월 제조업 PMI는 49.1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달(49.4)보다 소폭 내려간 수치다. 서비스업 PMI 역시 50.6으로 전달(50.8)보다 내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엔 일본 기준금리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동반한 경기 침체)에 시달려온 일본은 2016년 이후 -0.1%의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본이 조만간 초완화적 통화 정책에서 탈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7일 의회에서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확실해진다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장·단기 금리 조작 개선(폐지)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20일엔 영국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10%를 웃돌던 영국 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10월엔 4.6%까지 내려갔다. 11월 추정치는 4.0%로 좀 더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발표된 11월 유로존 물가 상승률(예비치)도 2.4%로 전월(2.9%)보다 감소했다.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하며 유로존과 영국도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주택 시장 향방은

미국 주택 시장은 7%를 웃도는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함께 ‘거래 절벽’ 상태에 빠져 있다. 금리가 오르기 전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 집을 산 사람들이 집을 다시 내놓지 않아 매물 부족이 심해졌다. 잠재 구매자들 역시 높은 집값과 금리 부담으로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

21일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량이 발표된다. 11월 판매량은 378만채로 전월(378만채)보다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주택 판매는 매물 부족 속에 올 들어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보다 앞서 19일엔 11월 주택허가건수와 주택착공건수도 발표된다. 두 지표 모두 전월보다 감소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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