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올해의 새 얼굴 이한별, 이상진 그리고 김대호[스경X연말결산]

하경헌 기자 2023. 12.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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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한별. 사진 에이스팩토리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한 해 방송가는 지나서 ‘얼굴’을 남긴다. 이제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2023년 역시 대중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 많은 얼굴들을 남겼다.

늘 보던 얼굴을 보는 일도 좋지만 새로운 얼굴을 보는 일은 두근대고 설레는 일이다. 새 얼굴이 많이 등장할수록 방송가에는 활력이 넘치고, 드라마나 예능을 보는 시청자들의 호기심도 올라간다.

그런 의미로 ‘스포츠경향’은 2023년 방송가를 빛낸 샛별들, 그중에서도 지워지지 않은 활약을 한 세 명의 얼굴을 탐구했다. 넷플릭스 ‘마스크걸’의 이한별, 지니TV ‘신병’ 그리고 쿠팡플레이 ‘소년시대’의 이상진, 마지막으로 예능형 아나운서로 큰 전환을 시도한 김대호 아나운서가 주인공이다.

배우 이한별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출연 장면. 사진 넷플릭스



■ 지금껏 보지 못한 얼굴, 이한별

지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은 아들을 잃고 오열하는 김경자 역 염혜란의 연기도 화제였고, ‘은퇴작이 아니냐’는 찬사를 들은 주오남 역 안재홍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극의 모든 긴장을 휘어잡은 건 한 새 얼굴의 등장이었다.

주인공은 배우 이한별이었다. 사실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영상화한다고 했을 때 극 중 기구한 운명을 사는 김모미의 서사를 위해서는 기구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독특한 분위기의 외모가 필요했다. 이한별의 등장은 마치 이 필요를 퍼즐을 맞추듯 절묘하게 채웠다. 그의 모습이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됐을 때 불었던 신선한 파장이 이를 증명한다.

이한별은 마치 김모미를 위해 태어난 듯, 김모미 특유의 신경질적인 모습과 외모지상주의자의 피해자이자 또 다른 수혜자가 되는 아이러니를 연기력으로도 표현했다. 그는 이미지와 연기력으로 1000대 1의 캐스팅 경쟁을 뚫은 이유를 증명했고, 제3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에서 여자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배우 이상진. 사진 디퍼런트 컴퍼니



■ ‘찌질’의 새 역사, 이상진

이한별이 단 한 번의 등장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화제성을 보여준 샛별이었다면, 이상진은 조금씩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일관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며 입지를 구축한 배우다.

2016년 연극 ‘방과 후 엘리스’로 데뷔한 그가 본격으로 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방송된 ENA의 드라마 ‘신병’에서였다. 그는 극 중 원칙을 지키는 소대장이지만 어딘가 어설프고 나사가 달아난 듯한 오석진 소위를 연기했다. 그의 등장은 시청자들 사이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올해 방송된 ‘시즌 2’의 제작발표회 등장까지 이어졌다.

배우 이상진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 출연 장면. 사진 쿠팡플레이



올해만 넷플릭스 ‘택배기사’의 멍멍, ‘신병 2’를 거쳐 최근 공개 중인 쿠팡플레이 ‘소년시대’에서 주인공 장병태(임시완)의 찌질한 라이벌이자 친구 조호석으로 분했다.

그의 등장은 마치 2010년 영화 ‘방자전’에 출연한 배우 송새벽의 등장 당시 반응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송새벽은 어눌한 말투에 예측할 수 없는 표현력으로 캐릭터 연기의 새 지평을 열었는데, 이상진의 연기 특히 ‘찌질함’에 특화된 모습은 극의 장르와 인물에 상관없이 관객들의 뇌리에 인장을 남겼다.

■ 야생의 직장인 ‘대호84’, 김대호 아나운서

MBC 김대호 아나운서. 사진 MBC



예능에서는 또 하나의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 등장이 관심을 모았다. 바로 ‘대호84’로 불리는 1984년생 MBC 아나운서 김대호다.

MBC의 아나운서 공개 채용 서바이벌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을 거쳐 2011년 입사한 차장급 아나운서인 김대호는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발견이 뒤늦게 된 케이스에 속한다. 그동안 각종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정석적인’ 활동을 하던 그는 올 초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그 ‘야성’이 재발견됐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김대호 아나운서 주요 출연장면.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정돈된 이미지가 중요한 12년 차 아나운서이자 직장인인 그이지만 서울 인왕산 자락의 홍제동에서 주택을 구해 사는 그는 아나운서가 아닐 때는 누구보다 자유로웠다. 자신만의 삶 방식으로 기쁨을 추구하는 모습은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

또한 독특한 취향과 행동은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가진 선입견과 묘한 대비를 이루며 그의 매력을 배가했다. 그는 현재 ‘구해줘! 홈즈’ ‘위대한 가이드’ ‘솔로동창회-학연’ 등 예능 프로그램에 거푸 출연하며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가 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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