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금융시장 "내년 0.25%p씩 3차례 인하" 전망

홍성완 기자 2023. 12. 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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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월 이어 3회 연속 금리 동결…내후년 정책금리 전망치 3.6% 제시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준의 성명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견 내용을 비둘기적(완화적 정책 성향)이라고 평가하면서, 점도표에 따라 내년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14일 국제금융센터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금리를 현 수준(5.25~5.50%)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연방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3회 연속 연방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금리가 긴축 사이클의 정점 부근에 위치한 것으로 믿지만 인플레이션 목표(연율 2%) 달성은 아직 확신하지 않는다"며 "적절하다면 추가 통화긴축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향후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은 다소 평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FOMC 결과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알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준의 성명서에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으며 '조금이라도(any)'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경제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는 내용을 그 근거로 삼고 있다.

또한 파월 의장이 기자 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시장 해석을 가능토록 했다.

점도표 역시 내년 정책금리 전망치를 4.6%를 제시해 지난 9월에 비해 0.50%포인트 낮췄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3회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2025년 정책금리 전망치는 3.6%로 제시되면서 이번 FOMC 결과가 비둘기파(dovish) 성향이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파월 의장은 금리가 사이클의 정점 부근에 왔으며,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서는 금리인하 시점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이와 함께 이번 FOMC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미국경제의 경기둔화가 시작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성명서에 미국경제 성장이 지난 3분기까지의 강한 성장에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며 "미국 경기가 둔화됐다(slowed)는 표현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위원들의 금리전망 점도표에서 내년 연말 연방금리 전망치는 4.50~4.75%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는 현재 19명 연준위원들이 내년에 현재 5.25~5.50%인 연방금리를 3회(0.75%포인트) 가량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위원들의 금리전망은 연준금리를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나 향후 통화정책 전망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파월 의장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완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파월 의장은 '금리가 고점 부근에 와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히며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인정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앞으로의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 시점이 주제(topic)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긴축 싸이클에서 완화 싸이클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또 내년 2분기면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만 보면 최근 꽤 빠르게 내려오고 있는 것은 맞다"며 "Core PCE(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내년 1분기 2%대 진입이 유력하다. 앞으로 CPI(미국 소비자물가지수)뿐 아니라 PCE 물가에도 관심이 필요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가 2%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너무 늦으며, 정책이 지나치게 제약적이 되기 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며 "최근 추세로 볼 때 인플레 측면에서는 내년 2분기 정도면 금리 인하를 위한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매파적일 것으로 보였던 시장의 예상과 달리 비둘기적으로 평가됐다"며 "미국 경제활동의 둔화와 노동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높은 수준임에 따라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언급했지만 기자회견의 질의응답 대부분은 금리 인하의 조건과 시기에 맞춰졌다"며 "경기 연착륙 가능성과 물가 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여지도 열어뒀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파월 연준의장은 물가가 목표치 2%에 근접했을 때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있음을 지적했다"며 "이는 근원물가가 예상대로 2%대로 둔화될 경우에는 2%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경기 연착륙을 위해 예방적인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근원 CPI 상승률이 전월비 0.2%의 속도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2분기 중에는 전년동월비 2% 초반대로 물가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근원 PCE 물가가 근원 CPI 상승률보다 낮게 형성됨을 고려할 때 2분기 중 물가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명분은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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