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이룬 바람의 손자, '샌프행'이 더욱 반가운 이유 [스포츠텔링]

전용호 2023. 12. 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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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사의 전설이 된 '바람의 아들'. 그런 그의 아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마침내 기다리던 빅리그 무대에 진입합니다.

그것도 국내 야구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친숙한 '늘서' 지역에서 말이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한국 야구는 '리그를 씹어먹은 MVP'의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의 명문 구단 LA 다저스로부터 6년 3600만 달러의 오퍼를 받으며 가치를 인정받은 까닭에서입니다.

그렇게 박찬호, 추신수를 비롯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닦아 놓은 길 위에서 아시아 최초 ERA(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 홀더 류현진에 이어 한국 최초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이 탄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KBO리그에서 혜성같은 데뷔를 거쳐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끝없는 발전을 거듭한 이정후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등에 업어 왔죠.

그리고 마침내 13일, 그 기다림에 대한 응답이 돌아왔습니다.

지속적으로 이정후를 관찰하며 남다른 애정을 표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에 무려 6년 1억 1300만 달러, 우리 돈 1484억 원의 '통 큰 계약서'를 보내 온 겁니다.

원칙적으로 내년 1월까지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던 이정후지만, '특급 대우'에 계약은 속전속결로 마무리됐습니다.

단순 비교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류현진의 6년 3600만 달러, 김하성의 4년 2800만 달러 오퍼를 생각해봤을 때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의 기대치가 어떠한지는 우리가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일찌감치 해외 진출 의사를 타진하며 올해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정후는 한국 팬들과의 '고별전'을 가진 바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정후를 향한 기립 박수를 보내던 피트 퍼텔러, 그가 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단장입니다.

계속해서 이정후를 지켜봐 온 결과값이 끝내 계약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외야 보강이 절실했던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비롯, 많은 팀들이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보도들 덕분인지 몸값이 점점 뛴 이정후는 끝내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화끈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나눠집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 내셔널리그 서부에 소속돼 있고요. 같은 지역구 안에는 이번에 9000억이 넘는 천문학적인 딜로 오타니를 품은 국내 인기팀의 원조, LA 다저스와 김하성이 현재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있죠.

우리에겐 너무나도 친숙한 늘서부, 시차도 적당해 대부분의 경기들이 '아점' 시간에 펼쳐지니

경기를 위해 밤잠 설칠 수고로움도 줄었습니다.

심지어, 이전에 전해드렸던 것처럼, 내년 늘서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은

다름아닌 서울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다시금 국내에 메이저리그 붐이 일 최적의 타이밍이 온 셈이죠.

어쩌면 이정후를 향해 씨익 웃어보이는 김하성의 얼굴을 매일같이 메이저리그 중계 화면으로 만나 볼 지도 모르겠습니다.

'히어로'에서 '자이언트'가 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의 외야를 종횡무진 누빌 그의 활약상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오랫동안 기다려온 메이저리그를 향한 바람이 늘서부를 기점으로 시작될 메이저리그 흥행의 새 바람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바람의 손자'는 이제 오라클 파크 '중심에 선 자'가 되기 위해, 2024년부터 새로운 항해를 시작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전용호 (yhjeon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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