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효도 대장정 담은 화성원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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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조선의 천재 임금 정조가 즉위한 지 20년 되던 해.
그해는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환갑을 맞이한 해였다.
정조는 어머니를 모시고 창덕궁을 떠나 용산에서 배다리를 설치해 한강을 건넌 뒤 지금의 시흥과 안양, 군포 등을 거쳐 화성행궁으로 향했다.
이번 전시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영·정조의 탕평 정책을 글과 그림을 통해 입체적으로 체감하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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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조선의 천재 임금 정조가 즉위한 지 20년 되던 해. 그해는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환갑을 맞이한 해였다.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 세자가 살아 있다면 똑같이 회갑 잔치를 열었을 터였다. 정조는 어머니를 모시고 창덕궁을 떠나 용산에서 배다리를 설치해 한강을 건넌 뒤 지금의 시흥과 안양, 군포 등을 거쳐 화성행궁으로 향했다. 최종 목적지는 아버지가 묻힌 현륭원. 7박8일간 총 59.2㎞를 가는 대장정이었다. 8폭 병풍에 펼쳐진 '화성원행도'는 바로 이 여정을 촘촘히 그린 조선 화원 김득신과 최득현 등 7명의 작품이다.
왕권을 확립한 정조의 자신감과 애민정신이 빛나는 이 병풍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걸렸다. 내년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글과 그림의 힘'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림이다. 18세기 최고의 기록화로 꼽히는 이 작품은 중요 인물은 더 크게 그렸던 과거 기록화에서 벗어나 서양식 원근법을 처음으로 적용한 기록화로도 알려졌다. 백성이 구름처럼 몰려와 편안한 자세로 왕의 행렬을 구경하는 모습에서 태평성대를 꿈꿨던 정조의 이상이 녹아들어 있다.
이번 전시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영·정조의 탕평 정책을 글과 그림을 통해 입체적으로 체감하는 기회다.
대표적 그림이 영조가 무리 짓는 신하를 꾸짖으며 자신이 아끼는 화원 김두량에게 그리게 했던 '삽살개'다. 일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작 총 88점 가운데 가장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꼬리를 들고 사납게 짖는 삽살개를 그린 그림 위에 영조는 직접 "사립문을 밤에 지키는 것이 네가 맡은 임무이거늘 어찌하여 길에서 대낮에 이렇게 짖고 있느냐"며 질책하는 글을 썼다. 노론과 소론으로 갈려 극심한 붕당정치를 일삼는 신하들을 삽살개에 비유해 꾸짖은 것이다.
전시는 내년 3월 10일까지.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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