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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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첫 도전장을 냈지만 수도권 빅5 병원이 버티고 선 서울권역과의 분리에 실패했다.
당초 지정 계획에 제주가 서울권역으로 묶여 있어 5기 지정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제주대병원은 소요병상 발표 전 권역이 분리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여론을 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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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가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첫 도전장을 냈지만 수도권 빅5 병원이 버티고 선 서울권역과의 분리에 실패했다.
당사자인 제주대학교병원 측은 물론 정치권도 나서 권역분리를 거듭 피력했지만 불발되면서 5기 상급병원 지정은 사실상 무산됐다.
보건복지부가 14일 행정예고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의 소요병상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6월 발표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계획과 동일한 서울권에 분류됐다.
당초 지정 계획에 제주가 서울권역으로 묶여 있어 5기 지정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제주대병원은 소요병상 발표 전 권역이 분리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여론을 모아왔다.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노리는 서울권 대형병원과 신규 도전자인 제주대병원간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상대평가 항목에서 가장 중요한 중증 환자 진료 비율의 경우 제주대병원이 36.15%, 서울권은 60~80%를 상회한다. 제주대병원이 권역 분리에 사활을 건 이유다.
김우정 제주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지난 10월 열린 심포지엄에서 "제주대병원은 사실상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해왔다"며 "체급이 완전히 다른 서울권 병원과 경쟁하며 상대평가를 받아야 하는 불합리성에 대한 제도 개선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5기 지정은 사실상 물 건너간 만큼 제주도는 3년 후 6기 계획 발표 전 권역 분리를 달성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제주 권역분리 타당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대병원 등에서 소요병상 발표까지 권역분리에 기대를 걸긴 했지만 복지부가 내년 타당성 용역을 거친 후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TF팀도 꾸린 만큼 3년 후 6기 상급병원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2011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제도 시행 이래 인구 수가 적고, 도민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서울권역에 묶여 왔다.
2021년 제주에서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간 도민은 전체 도민환자(9만7800명)의 16.5%인 1만6109명이며, 의료비 유출액도 전체 도민 의료비용(4250억원)의 25.4%인 10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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