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CEO 모두 연임… 생명 대표만 교체
후임엔 남궁원 부행장 내정
자금시장그룹 출신 '자금 전문가'
올해 1월 취임한 임영호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중도 퇴진한다. 후임에는 남궁원(사진) 하나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다른 관계사 대표들은 모두 유임된다.
하나금융그룹은 14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 등을 열고 하나생명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에 남궁원 현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하나금융 측은 "임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다"고 밝혔다.
남궁원 사장 후보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에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남 후보는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에 전문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자금시장 전문가로서 보험업계에 올해부터 적용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 하에 보험이익의 규모가 낮고, 최근 투자영업 리스크가 대두된 하나생명보험의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보험이익 부문과 투자이익 부문의 수익성을 높임으로써 조직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다고 평가됐다.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등 7개 관계사의 CEO는 모두 연임된다.
임추위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고자 했다.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이에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후보에는 박승오 현 하나캐피탈 사장이 추천됐다. 박 사장은 1964년생으로 1993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해 개인여신심사부장, 중앙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 전무,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은행의 여신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 하나캐피탈의 CEO로서 위험관리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정민식 현 하나저축은행 사장도 이날 임추위에서 재추천됐다. 정 사장은 1963년생으로 1982년에 서울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해 호남영업그룹 본부장, 전무,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임추위는 은행 재직 시절 오랜 기간 영업 현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고객 서비스 마인드 등을 바탕으로 하나저축은행의 CEO로서 고객기반을 제고하면서 위험관리를 꾸준히 병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된다.
지난해 3월부터 하나자산신탁을 이끌고 있는 민관식 현 대표이사 사장은 1964년생으로 신탁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나자산신탁을 업계 최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탁월한 역량으로 하나자산신탁의 내실을 다지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데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 2021년 3월부터 하나에프앤아이를 이끌고 있는 강동훈 현 대표이사 사장은 1961년생으로 하나에프앤아이가 3년 연속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하고 운용의 일관성이 필요한 NPL 투자회사의 특성상 중·장기 회사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되어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 2021년 3월부터 하나금융티아이를 이끌고 있는 박근영 현 대표이사 사장은 1963년생으로 빠른 실행력과 긍정적, 적극적인 사고로 그룹 내 관계사의 니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조직 전체적인 관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IT 개발 업무를 진행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해 3월부터 하나펀드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노유정 현 대표이사 사장은 1968년생으로 고객사와의 관계에 있어 우호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면서 신규 거래선을 유치함에 있어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직원 업무 생산성이 크게 개선된 점을 인정받아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올해 3월부터 하나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안선종 현 하나벤처스 사장은 1968년생으로 그룹 주요 인사들과의 우호적 관계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그룹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의 원동력'이라는 그룹 협업 최우선으로 해 임무와 목표를 이해해 수행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하나금융의 각 관계사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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