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지났는데 감감무소식... 1조원 PF 펀드 왜 가동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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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속에 160조원이 넘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위해 조성한 PF 지원 펀드가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캠코 펀드는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틀로 내놨다.
14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캠코의 PF 지원 펀드 조성 이후 계약이 체결된 사업장은 서울시 중구 소재 삼부빌딩 한 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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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속에 160조원이 넘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만기연장 중심으로 소극적 대응을 했던 금융당국도 '옥석가리기'로 돌아섰다. PF 구조조정은 금융회사 구조조정까지 동반한다. 부실이 한꺼번에 터지지 않고 순차적으로 정리될 수 있도록 질서 있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다.
14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캠코의 PF 지원 펀드 조성 이후 계약이 체결된 사업장은 서울시 중구 소재 삼부빌딩 한 곳에 불과하다. 신한자산운용은 브릿지론 단계의 비주거 오피스 PF 사업장인 이 빌딩을 1022억5000만원에 낙찰받아 650억원은 캠코 PF 지원 펀드를 통해, 차액은 브릿지론으로 조달했다. 당초 이 빌딩은 고급 주거 분양으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신한자산운용은 이를 10년 장기임대주택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캠코는 지난 10월 민간투자자 자금 매칭을 통한 PF 지원 펀드를 1조105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부실우려가 있는 PF 사업장의 정상화와 재구조화를 목적으로 한다. 캠코가 5000억원을 위탁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 1000억원씩 출자하고 이들이 따로 1000억원 가량씩을 조달했다.
하지만 사업장의 대주단과 PF 지원 펀드 운용사가 원하는 가격이 맞지 않아 삼부빌딩 외 추가 계약 사례가 나오고 있지 않다. 펀드가 사업장을 재구조화하려면 우선 대주단으로부터 PF 채권을 사와야 하는데 양측이 원하는 가격 수준이 다른 것. 대주단 측에서는 운용사들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주단의 일부 후순위 채권자들의 원금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매각가가 너무 할인됐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대주단 역시 가격을 낮추는 쪽으로 물러설 가능성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 PF 사업이 제대로 돌아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각 운용사가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2000억원 정도로 제한적인 점도 재구조화 사업장을 찾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장 대부분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보는데 사업장 한 곳 한 곳 가격이 만만찮다. 삼부빌딩만 해도 1000억원을 넘었다. 애초에 가격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사업장이 많다는 뜻이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업권(여전업권) 등 2금융권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PF 재구조화 펀드 역시 속도가 있게 추진되지는 못하고 있다. 여전업권 펀드의 경우 10월말에 1호 펀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1호 펀드 계약이 지체됐다. 저축은행 펀드도 지난 10월 펀드 조성을 시작한 후 두 달 만에 이날 처음으로 부실 사업장 한 곳 매입을 마무리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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