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이어 허훈까지···3라운드 변수 등장, 에이스가 사라진다

김은진 기자 2023. 12.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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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가운데)과 소노 이정현(왼쪽)지난 5일 KT-소노전에서 경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가 지난 10일부터 3라운드로 돌입했다. 개막과 함께 연승을 달린 원주 DB의 돌풍에 이어 2라운드에는 창원 LG가 9승1패를 내달려 2위로 올라서면서 전반기에 상위권에서 2강 윤곽을 만들어가고 있다.

3라운드 들어 부상 변수가 등장했다. 그 뒤를 바로 맹렬히 쫓아가던 수원 KT가 에이스를 잃었다.

허훈은 지난 12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경기 중 상대 팔꿈치에 코를 맞았다. 코피를 쏟았던 허훈은 검진 결과 코뼈가 골절돼 4주 진단을 받았다. 빨라도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나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14일까지 12승7패를 거뒀다. 개막 직후 1승3패로 밀리다 5연승을 달리며 기운을 내기 시작한 KT가 더욱 힘을 받은 것은 허훈의 합류 때문이었다.

상무에서 복무를 마친 허훈은 지난 11월18일부터 출전하기 시작했다. 10경기에서 평균 26분11초를 뛰면서 16.5득점 4.3어시스트 2.5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한 달, KT는 다시 허훈 없이 경기하게 됐다.

에이스인 허훈이 돌아오면서 외국인 선수들까지도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던 KT는 상위권 경쟁 중 최대 악재를 맞았다. KT의 바로 뒤에는 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 등 지난 시즌 6강 진출 팀들이 추격하고 있다.

허훈이 군대에서 돌아와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 반면, 이정현(소노)은 올시즌 리그 전체를 평정할 기세로 달리는 새로운 에이스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크게 성장한 이정현은 올시즌에는 소노의 공격력을 한몸에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고양 소노도 이정현 없이 경기하고 있다. 이정현이 지난 1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몸싸움 중 어깨를 다쳐 쓰러진 뒤 전력에서 이탈했다. 어깨 인대가 손상된 이정현은 길게는 3주까지도 재활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이정현은 올시즌 19경기에서 평균 36분27초를 뛰면서 20.6득점 5.8어시스트 3.5리바운드 1.7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 스틸 2위, 3점슛 성공률 4위(41.9%), 자유투 성공률 2위(89.5%)로 물이 올랐다. 특히 외국인 선수까지 통틀어서도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출전하고 있다. 3점 슈터 전성현이 허리 부상을 견디며 뛰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소노 전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이정현이 뛰지 못하는 기간은 올시즌 소노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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