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힘 대단하네”…전세계 ‘슈퍼을’ 기업 3곳, 한국에 둥지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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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기업 ASML이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슈퍼을(乙)'로 불리는 세계3대 반도체 장비업체가 모두 한국에 둥지를 트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ASML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화성 동탄2도시에 한국 지사 신사옥과 장비 수리 관련 제조센터 등을 포함한 '뉴 캠퍼스'를 조성 중인 만큼 이번 삼성전자와의 R&D센터 역시 화성 지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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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반도체 업황에 있어 회복 신호로 읽히는 만큼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ASML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본사에서 1조원을 함께 투자해 국내에 첨단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 시설을 짓기로 했다.
차세대 극자외선(EUV) 기반 초미세 공정을 개발하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 센터’다.
ASML이 반도체 제조 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에 반도체 제조 공정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세우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반도체 장비업계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는 경기도에 차세대 반도체 첨단장비 핵심연구센터 건립을 위해 관련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지난해 9월 2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고자 미국을 찾은 가운데 개최된 북미 지역 투자 신고식에서 반도체 장비 연구소를 경기도에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한국연구소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 용인·화성·평택시 인근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램리서치는 이미 글로벌 장비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제조공장부터 물류센터, 고객지원센터, 마케팅 및 세일즈오피스, R&D센터 등 주요 사업부문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국내에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9.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35%로 2위였다. 글로벌 D램 시장에서 한국의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75%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국내 투자에 나선 것과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안방에서 고객 관리를 적극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업체의 투자는 보통 업황 회복 시그널로 해석돼 업체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미중 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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