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장현지구 오수관 역류...보강 공사 시급

김형수 기자 2023. 12. 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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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민원 끝에 시-LH, 맨홀 이전 협의 등 대책 마련 시작
오수역류 위치도. 시흥시 제공

 

시흥장현지구 공공오수의 잦은 역류 문제와 관련해 책임 소재를 놓고 시흥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견을 보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오수관로가 저지대에 설치돼 역류가 빈발하지만 재시공을 약속한 LH가 수년째 미뤄 시민 불편과 환경 오염마저 우려된다.

14일 시흥시와 시의회, LH 광명시흥사업본부, 장현수질복원센터 등에 따르면 LH가 시행 중인 시흥장현지구 내 연성2교차로 일원 오수맨홀에서 수차례 역류가 발생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수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오수 처리시설인 장현수질복원센터의 처리 용량이 1만6천t에 불과한 점과 오수처리공법이 막공법(A2O+분리막 공법)으로 연 2회 분리막 세정작업을 하면서 유입량이 적어지는 점 등으로 사실상 과부화 상태여서 향후 입주민이 늘면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장현수질복원센터 역시 LH가 시공해 시가 인수한 시설로 당시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성2교차로 일원의 경우 저지대에 오수맨홀이 설치돼 상시 역류 위험성이 있어 시가 LH에 이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년째 공사를 미루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LH와 시가 각각 장현지구 오접조사를 실시했지만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LH 측은 장현지구 내 공동주택 12곳 및 기존 시가지인 연성지구 불명수(빗물)의 오접으로 공공오수관로 유입되고 있다는 주장이고 시는 장현수질복원센터 유입구가 장현지구와 연성지구가 상이하기 때문에 연성지구 불명수가 오수맨홀 역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양측은 최근에야 협의회를 통해 LH가 저지대 맨홀 이전 공사를 약속하고 시는 오접 조사를 다시 실시하기로 했지만 공사가 마무리되려면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섭 시의원은 “LH가 국토부와 짬짜미해 준공을 내주는 법에 문제가 있다. LH는 사업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골칫덩어리를 시가 떠안게 된다”며 “시설에 대해 재시공해 완벽한 상태에서 인수인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연성2교차로 맨홀공사는 설계업체를 섭외 중이다. 노선을 다시 잡아 이설할 예정이다. 내년 6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연성지구 오접조사, 기존 차집관로 비상 사용을 위한 임시관로 연결 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LH에 공사를 촉구하고 완벽한 상태에서 인수인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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