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김해숙, 틀면 나온다…올해의 탤런트 7위의 열일 행보 속 무게감[TEN피플]

강민경 2023. 12. 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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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강민경 기자]

김해숙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김해숙이 열일 행보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그는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틀기만 하면 나올 정도다.

김해숙은 올해 드라마 '악귀'를 시작으로 '힘쎈여자 강남순', '마이데몬', 영화 '3일의 휴가'에 출연했다. 오는 12월 22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파트1 공개를 앞두고 있다. 68세의 김해숙은 2023년에만 다섯 작품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한 작품은 아직 공개 전이긴 하지만, 그의 열일 행보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섯 작품 속 김해숙의 얼굴은 다 달랐기 때문.

김해숙이 출연한 '악귀'는 악귀에 씐 가난한 청춘 산영(김태리 역)이 악귀를 보는 민속학자 해상(오정세 역)과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6월 23일 첫 방송한 '악귀'는 9.9%의 시청률로 출발, 마지막 회에 최고 시청률 11.2%를 기록했다. 김해숙은 '악귀'를 통해 섬뜩한 얼굴을 자랑했다. 그가 연기한 나병희는 돈을 위해 남편과 아들까지 떠나보낸 비정한 엄마였다.

김해숙 /사진제공=JTBC



7월 29일 '악귀'와 이별한 김해숙은 10월 7일 첫 방송한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코믹범죄맞짱극.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6년 만에 세계관을 확장해 돌아온 작품이기도 하다.

극 중 김해숙은 마장동의 살아있는 전설, 강남순(이유미 역)의 외할머니 길중간 역을 맡았다. 김해숙은 '힘쎈여자 강남순'을 통해 러블리 하지만, 힘이 세고 또 노년의 사랑을 보여줬다. 사실 김해숙이 '힘쎈여자 강남순'을 선택한 이유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김해숙은 "'힘쎈여자 강남순'에는 삼대 모녀의 할머니가 히어로 등장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로는 길중간이 사랑한다. 처음으로 젊은이들과 똑같이 뜨거운 사랑을 찾게 된다. 누군가의 할머니,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왔지만, 인생 노년은 결국 그들도 여자였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짚었다.

김해숙의 열일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재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에도 출연한 것. '마이 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정구원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김해숙은 '마이 데몬'에서 주천숙을 연기했다. 주천숙은 맨손으로 미래 그룹을 일궈 굴지의 대기업으로 만든 창업주다. 그러나 도희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해숙 /사진=텐아시아 DB



김해숙은 12월 6일 개봉한 영화 '3일의 휴가'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역)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역)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김해숙은 김혜자, 고두심과 함께 '3대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로 불린다. 그는 이 타이틀에 대해 "집에서도 100점짜리 엄마가 아닌데 죄송한 느낌"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엄마라는 틀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연기를 지속하면서 이 세상에는 다른 엄마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요새는 내 나이 또래도 전면에 나서거나 사랑도 하고 별거 다 해서 행복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2월 1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올해의 인물' 탤런트 부분에 김해숙의 이름도 포함됐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69명에게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탤런트 두 명을 물었다. 1위는 남궁민, 2위는 박은빈, 3위는 송혜교, 4위는 안은진, 5위는 송중기가 차지했다. 김해숙은 2.4%의 응답자 선택을 받아 7위를 차지했다.

김해숙에게 2023년을 마무리하는 작품은 '경성크리처'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김해숙은 극 중 금옥당의 나월댁 연기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드라마든 영화든 틀기만 하면 등장한 김해숙이다. 앞서 김해숙은 "아무래도 나는 워커홀릭인 것 같다. 마치 아직도 첫사랑 하는 느낌처럼 설렌다. 히딩크 감독님의 말대로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픈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올해 다섯 가지의 다른 캐릭터로 대중과 만난 김해숙. 나오는 작품마다 무게감을 더해주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은 어떨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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