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진료·비대면 주문 플랫폼… 국민 삶 바꾼 `데이터의 힘`

'데이터스타즈' 10주년

윤혜정(왼쪽 여섯번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원장 등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강남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데이터스타즈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선영 기자

#1 비바이노베이션이 운영 중인 플랫폼 '착한의사'는 건강검진 데이터와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병원과 환자를 연결한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필요한 검사를 추천하는 것은 물론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지원한다. 건강검진 결과는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으며 남아 있는 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적 관찰까지 가능하다. 현재 '착한의사'의 누적 이용자는 140만명에 이른다.

#2 티오더는 매장 테이블마다 태블릿을 설치해 비대면으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 주문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했다. 업계 후발주자였던 티오더는 현재 태블릿 주문 플랫폼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단순 주문 결제뿐 아니라 데이터를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가공·재해석하며 서비스 확장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티오더는 외식업을 넘어 택시, 호텔, 골프장 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데이터스타즈'가 10주년을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은 14일 서울 강남 성암아트홀에서 '데이터스타즈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그간의 사업 성과와 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성장전략을 공유했다.

데이터스타즈는 데이터를 핵심 가치로 둔 스타트업이 시장에 안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기 성장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데이터 활용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매년 신청 과정을 거쳐 기업들을 선정해 5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비즈니스 사전진단, 데이터 특화 컨설팅, 비즈니스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지난 10년간 데이터스타즈를 통해 서비스 출시·개발 지원을 받은 기업은 153개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민간투자 유치 연계 금액은 1946억9000만원, 글로벌 성과 창출은 해외 데모데이 진출·국제 수상 36건, 해외 협약·계약·제휴 유치 28건, 해외 법인 설립 9건 등 총 73건, 지식재산권 출원은 155건에 달했다.

국내 데이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연평균 성장률은 약 12.6%인데 이는 전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국내 주요 산업의 시장 규모 연평균 성장률인 4.68%에 비해 훨씬 높다.

윤혜정 K-DATA 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지난 10년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의 가치를 발견하고 데이터를 통해 성장한 153개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며 "이는 역량이 풍부한 창업자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의 발굴, 체계적인 지원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져서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데이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고 기업들이 더욱 발전한 데이터 기술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나아갈 그 길에 데이터스타즈 출신 기업들도 다 함께 든든히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우수 기업과 컨설턴트 시상식과 우수 기업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과기정통부 장관상은 비바이노베이션(데이터스타즈)과 누비랩(데이터글로벌)이 수상했다. 한국데이터진흥원 원장상 최우수상은 엑스엘에이트에이아이(데이터스타즈)와 애드(데이터글로벌)가, 우수상은 네이션에이(데이터스타즈)가 각각 수상했다. 공로상은 KB인베스트먼트, ADA코리아, 몬스터테스트랩이 받았다.

글·사진=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