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시장 “우리가 얼마나 삼성을 좋아하는지 아느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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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취재차 폴란드를 찾았을 때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동유럽 억양이 없는 영어를 구사합니다. 미국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고, 영국에서 대학원을 다닌 덕분이죠. 그가 해외 투자자에게 바르샤바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통역 없이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에게도 “우리 시민들이 삼성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느냐”며 제 손을 꼬옥 잡더군요.
유럽 3대국인 독일·프랑스·영국이 점잖은 중년 같다면, 폴란드는 아직 성장에 배고파하는 청년 같습니다. 2020년에도 바르샤바에 갔는데요. 고층 빌딩이 솟아오르는 걸 보면서 어릴 적 우리나라의 고도성장기를 떠올렸습니다.
폴란드 인구는 동유럽에서 가장 많은 3800만명입니다. 작지 않은 시장이죠. 최근 10년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3.8%에 이릅니다. 같은 기간 영국(1.6%), 독일(1.2%), 프랑스(1.1%)의 평균 성장 속도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에 이미 폴란드에는 우크라이나인이 150만명이나 넘어가 경제 현장에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커버 스토리 주인공인 프레데릭 에릭손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ECIPE) 소장은 “전통적 유럽 중심 국가들보다 폴란드 같은 과거 공산권 국가에서 경제 구조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성장이 정체된 국가들보다 혁신적이라는 거죠. 폴란드는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젊은이들의 교육 수준이 준수합니다. 지리적으로도 유럽에서 사통팔달 지점에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폴란드에서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1993년 대우전자가 첫발을 디딘 이후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340사가 넘습니다. 누적 투자 규모는 7조원대에 이릅니다. 전통적 대국(大國)들과 우호 관계를 이어가는 건 당연히 중요합니다.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며 폴란드 같은 ‘기회의 땅’에 다가갈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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