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문현준의 패기 '징동이 못한 골든 로드, T1이 할게요'

이솔 기자 2023. 12. 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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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담력은 있어야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나 보다.

올 한해 많은 상대를 만났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와 이유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오너는 "징동 게이밍(JDG)을 꼽고 싶다. 징동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롤드컵에 와있었고 잘 하는팀이라고 소문났던 만큼, 가장 힘들었던 경기였고 재미있던 경기였던 것이 그 이유다"고 답했다.

이어 롤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 오너,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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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이 정도의 담력은 있어야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나 보다.

지난 13일, 오후 7시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아이벡스 스튜디오(IVEX STUDIO)에서 진행된 2023 LCK 어워드. 2023년 최고의 선수와 팀, 지도자를 선정하는 이 자리에서 올해의 정글러로는 '오너' 문현준이 호명됐다.

팬들 덕에 울고 웃었다는 감동적인 무대인사에 이어 기자회견에서는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다소 정석적인 소감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오너.

LCK 어워드를 받게 된 계기인 '롤드컵 우승', 작년 준우승과 무엇이 달라졌기에 우승을 이뤄낼 수 있었는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경험이 중요했다. 준우승을 통해 많이 배우고 깨달았기에 이번 월즈에서 상도 받고,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

오너의 다소 모호한 대답은 궁금증을 유발했다. 과연 어떤 깨달음이 우승과 준우승을 가른 '단 한 끗 차이'를 만들어낸 것일까? 오너의 공식 발언은 아니었으나 다음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그 비결을 '추측'해 볼 수는 있었다.

올 한해 많은 상대를 만났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와 이유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오너는 "징동 게이밍(JDG)을 꼽고 싶다. 징동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롤드컵에 와있었고 잘 하는팀이라고 소문났던 만큼, 가장 힘들었던 경기였고 재미있던 경기였던 것이 그 이유다"고 답했다.

답변 중에는 '힘들었던 경기, 그리고 재미있던 경기'라는 말이 교차해서 등장했다. 즉 힘든 경기를 즐기는 일류의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했다.

롤드컵 첫 우승한 선수들(페이커 제외) - 작년에는 결승에서 좌절했지만, 올해는 어떤 차이가 있었기에 롤드컵을 들어올리고 이 상을 받게 됐나?

이후에는 '내년'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오너의 내년 목표를 들을 수 있었다.

오너는 직전 차례였던 페이커 이상혁의 답변을 일부 인용, "롤이라는 게임이 계속해서 패치를 통해 새로운 게임이 되고, 그 게임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며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패치를 따라잡는 노력, 그리고 상혁이 형(페이커)의 말처럼 자기관리를 통해 안 아프게 게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성장과 부상 방지를 목표로 꼽았다.

이어 롤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 오너,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롤드컵 우승을 이뤘지만, 이 뒤에 더 욕심이 생겼다.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는 모든 대회를 우승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즐기는 것도 덤이다"

패기 넘치는 오너의 캘린더 그랜드슬램(골든 로드), 그 이상의 도전 선언이었다.

다음 시즌 김정균 감독과 함께하는 소감으로는 "김정균 감독님과 처음 해보는 시즌이다. T1에 오래 계셨던 만큼 그 누구보다도 T1에 어울리는 감독 역할을 잘 하신다고 생각한다. 기대감을 감출 수 없다"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우스와 마찬가지로 '팬들'을 위한, 공식석상에서의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올해 목표를 이뤘을때 좀 부진할때나 잘할때나 곁에 있어준 팬들 덕에 우승을 달성할 수 있던 것 같다. 반대로 팬분들이 자기가 꿈꾼 순간들을 도와드리는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좋은 영향력 끼치도록 노력하겠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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