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 헛발질해놓고…” 경찰, “부실수사 아니다” 당당[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부실 수사 아니었다.”
경찰은 당당했다. 경찰은 전과 6범의 유흥업소 여종업원 A실장(29)의 오락가락 진술을 근거로 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을 형사 입건해 모발, 소변, 손발톱까지 채취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무리한 수사”라는 비난이 잇따르자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겠다”면서 지드래곤의 마약 증거를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무리 뒤져도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적도, 주고받은 적도 없어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결국 경찰은 불송치를 결정했다.
김희중(58) 인천경찰청장은 14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수사 초기에) 권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제보를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했는데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수사에 착수해 혐의가 없으면 없다고 밝히는 것도 경찰의 의무"라고 해명했다.
전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그동안 수사한 지드래곤을 다음 주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감정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실 수사로 평가하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미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A실장의 진술에 의존한 채 수사에 착수한 것이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초 권지용 씨가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며 “그 직후 권씨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수상한 포장지’와 관련,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제가 설명할 길이 없는데 저는 그분의 지금 행동이 이상한 걸로 보여지고, 저도 언론이나 기사 내용을 통해서 제가 지금까지 아는 바로는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여실장이 누구인지, 제가 하는 행동에 관하여 사실인지, 왜냐면 제가 듣기로는, 제가 알기로는 마약 전과가 또 있고 한 사람이라서, 그 사람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사실 저 또한 의구심이 많이 드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의 주장대로 A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었다. A씨는 경찰 조사가 계속되자 “권씨가 직접 마약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와 함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가 했을 수도 있다”라고 진술을 바꿨다.
결국 지드래곤은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25일 형사 입건된 이후 그는 상처만 입었다. 하루 아침에 ‘마약 꼬리표’가 붙었다. 경찰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지만, 그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가 언제 회복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드래곤이 입은 막대한 피해를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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