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적' 김기동 감독, 손편지로 작별 인사 "다시 뵙는 날 꿈꿉니다"

김영훈 기자 2023. 12. 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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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를 떠나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이 포항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김기동 감독은 "오늘 저는 꺼내기 힘든 이야기를 전달하려 합니다"며 무겁게 입을 연 뒤 "지금까지 24년간 포항에서 살면서 포항이라는 도시를 사랑했고 또한 포항스틸러스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팬 여러분들의 지지와 열정적인 응원과 관심 속에 저는 용기와 희망을 얻었고, 팀 창단 50주년이자 감독 5년 차인 올해 FA컵 우승과 리그 2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확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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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포항스틸러스를 떠나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이 포항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포항은 14일 공식 SNS를 통해 "김기동 감독이 팀을 떠난다. 그간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 감사드린다"며 김기동 감독의 자필 편지를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오늘 저는 꺼내기 힘든 이야기를 전달하려 합니다"며 무겁게 입을 연 뒤 "지금까지 24년간 포항에서 살면서 포항이라는 도시를 사랑했고 또한 포항스틸러스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팬 여러분들의 지지와 열정적인 응원과 관심 속에 저는 용기와 희망을 얻었고, 팀 창단 50주년이자 감독 5년 차인 올해 FA컵 우승과 리그 2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확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우승이라는 것은 선수만 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구단, 팬 3연 일체가 됐을 때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의 지분이 더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포항이 좋은 성적만 낼 수 있도록 더욱더 큰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C서울로 이적하려 합니다. 시즌 마치고 여러 구단에서 제안이 있었지만 주변의 여러사정들을 모두 고려해서 서울로 최종 결정을 하게됐다. 제게는 또 다른 도전과 과제들이 될 것이고, 여러운 선택이었다. 많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가슴이 먹먹하고 쓰리고 아픕니다. 매일매일 마음이 불편합니다"고 이적 소식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김기동 감독은 "프로 선수로서 김기동의 시작과 지도자 김기동의 시작에는 늘 포항이 있었습니다. 더 큰 사람으로 다시 여기서 뵙게 될 그 날을 꿈꾸겠습니다. 어디에 있든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겠습니다"며 "저도 포항 팬들께 받았던 사랑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고 작별했다.

오늘(14일) 오전 서울은 SNS를 통해 "김기동 감독이 제15대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기동 감독은 1991년 포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제주유나이티드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부천 유공, 부천 SK를 거쳐 2003년 다시 포항으로 돌아왔다.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발돋움하며 501경기 출전해 역대 필드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전 2위 기록을 갖고 있다.

2013년부터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3년 U-23(23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16년 포한 수석코치로 경험을 쌓은 뒤 2019년부터 포항의 정식 감독으로 팀을 상위권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는 서울로 향하게 됐다. 서울은 지난 8월 안익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돌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논의되지 않았던 내용으로 구단도 당황스러웠던 상황, 서울은 안익수 감독의 의사를 받아들였고, 김진규 감독 대행 체제로 리그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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