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를 품었다' 210승 레전드도 깜짝 놀랐다 "엄청나, 다저스에겐 정말 좋은 일"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클레이튼 커쇼(35)가 오타니 쇼헤이(29)의 LA 다저스행에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로스엔젤레스 데일리뉴스는 14일(한국시각) "커쇼는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한 것에 '다저스에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12일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였다.
계약 내용에는 한 가지 특이점이 있었다. 디퍼 계약이었다. 연봉을 추후에 받는 계약을 말한다. 우선 오타니가 연봉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받고, 다저스 선수로 뛰는 10년 동안 2000만 달러(약 263억원)만 받게 된다. 따라서 오타니는 선수로서 계약이 끝난 이후 남은 6억 8000만 달러(약 8943억원)의 금액을 받을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가 먼저 이 '디퍼' 조항을 제안했고, 다저스가 이를 받아들여 게약이 성사됐다.
이번 오프 시즌동안 최대어로 꼽혔던 오타니의 행선지가 마침내 정해진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세계가 궁금해했던 오타니의 거취는 다저스로 결정됐다.
이 소식을 들은 커쇼도 깜짝 놀란 듯 하다. 그는 "정말 큰 금액이다. 엄청나다. 정말 다저스에겐 좋은 일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오타니에 대해 "그는 정말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정말 오타니 같은 선수가 없다. 다시 투구를 시작한다면 모두가 보고싶을 모습일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며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고대했다.
현재 커쇼는 재활 중이다. 올 시즌 부상에도 불구, 24경기에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을 올렸다. 커쇼는 지난달 4일 자신의 SNS을 통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내년 여름에 돌아올 전망이다.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한 커쇼는 현역 생활을 더 이어가기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즌 종룔 후 커쇼는 FA 신분이 됐다. 다저스에 잔류할지 이적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커쇼는 "분명히 내 어깨는 좋지 않았다. 다시 경기에서 뛰고 싶다면 어깨를 고쳐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한 번도 수술한 적이 없지만 느낌이 좋다"면서 "나는 선수를 그만두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우승하고 싶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내년 여름 투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쇼는 다저스의 에이스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최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통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을 마크했다. 다저스에서만 뛴 커쇼는 사이영상 3회, 평균자책점 타이틀 5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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