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파 장관 4명·파벌 간부 5명 뒷돈 의혹에 경질…후임 인선 완료

권진영 기자 2023. 12. 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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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 내에서 불거진 불법 비자금 의혹에 연루된 각료 4명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14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니혼테레비 뉴스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내각 관방장관 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밝히고 기시다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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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만 원 불법 비자금 의혹 마쓰노 관방, '신뢰 하락 책임 느껴'
각료급 후임에는 '비 아베파' 기용…서열 2위 관방에는 기시다파
13일(현지시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그는 최근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서 불거진 불법 비자금 문제를 "불덩이처럼" 처리하겠다며 연루된 각료 4명을 경질하겠다고 발표했다. 2023.12.1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 내에서 불거진 불법 비자금 의혹에 연루된 각료 4명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14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장·차관급서 밀려나는 아베파

니혼테레비 뉴스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내각 관방장관 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밝히고 기시다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사직 이유에 대해 "자신의 정치 자금 수지 보고서에 대해서도 여러 지적을 받고 있다. 국정이 지체되지 않도록 직책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크게 흠이 가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정치인으로서 불법 비자금 의혹에 대해 어떻게 설명 책임을 다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파벌에서 한창 사실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며 "(파벌이) 형사고발을 받아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 정치단체에 대해서도 자세히 조사한 후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지금까지의 대답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이 외에도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스즈키 쥰지(鈴木淳司) 총무상·미야시타 이치로(宮下一郎) 농림수산상·우에노 미치코(上野 通子) 총리보좌관 등이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파의 간부들도 연달아 직책을 반납했다. NHK는 파벌 내 주요 중의원 5명(5人衆)이 각각 각료 및 당 간부 직책에서 퇴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5명에는 마쓰노 관방장관, 니시무라 경산상을 포함해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정조회장·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당 참의원 간사장·다카기 쓰요시(高木毅) 국회대책위원장 등이 포함된다.

단 마쓰노 관방장관과 세코 참의원 간사장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후임에는 '비 아베파' 계열만 기용

공석이 된 장관급 직책 후임으로는 아베파를 제외한 이들이 기용됐다.

관방장관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기시다파) 전 외무상, 경산상에는 사이토 겐(齋藤健·무파벌) 전 법무상, 총무상에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아소파) 전 총무상, 농수산상에 사카모토 데쓰시(坂本哲志·모리야마파) 전 지방창생상이 내정된 상태다.

이들은 14일 오후 4시30분쯤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인증식을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아베파 내 간부직 후임은 추후 자민당 집행부가 인선을 진행할 방침이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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