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5년 만에 J리그 리턴?…“유럽 중소리그 팀 등 3~4개 팀과 접촉 중”
일본 J리그 팀이 K리그1 FC서울 소속의 전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7) 영입을 노린다. 유럽 팀과도 접촉 중인 나상호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14일까지 스포츠닛폰 등 일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J리그 마치다 젤비아가 나상호 측과 영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마치다 젤비아는 2023시즌 2부 리그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에서 도전하게 됐다. 3부에서 시작해 최상위 리그에 진출한 역대 2번째 사례다. 도쿄도 마치다시를 연고지로 하며, 모기업은 IT기업 사이버에이전트다. 전력 강화를 위해 J리그 경험이 있는 나상호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닛폰은 나상호에 대해 “2019년 FC도쿄에서 뛰며 25경기 2골을 기록했으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020년 6월 K리그로 복귀했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11득점을 올렸고, 한국 대표팀 선수로 A매치 28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나상호가 일본행을 택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나상호 측 관계자는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 중에서 가장 의욕을 보이지만,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 중소리그 팀을 포함해서 마치다 젤비아를 제외하고도 3~4개 팀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호에게 일본은 기회의 땅은 아니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가 적은 탓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5경기에 나섰지만, 총 678분을 뛰어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약 27분에 그쳤다. 나상호는 FC도쿄 입단 이듬해인 2020년 6월 성남FC로 임대를 떠났고, 임대 기간이 끝난 직후인 2021년 1월 FC서울로 옮겼다.
유럽 진출 의사도 강한 만큼 일본행은 마지막 선택지로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나상호에 대한 우선 협상권은 FC서울에 있다. 나상호는 다른 구단과 접촉할 수 있지만, 협상 타결 시 현 소속 구단에 알려야 한다. 나상호 측 관계자는 “J리그에서는 사실상 실패해서 돌아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 국가대표로서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우선은 유럽 무대 진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상호는 7월까지만 해도 11골을 몰아치며 주민규(울산) 등과 경쟁을 벌였지만, 이후 한 골을 더하는 데 그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사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고, 대표팀 측면 공격수 후보 자원 문선민(전북)에도 밀리며 입지가 줄었다.
나상호는 앞서 유럽 무대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동년배인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독일) 주전 자리를 꿰찼고, 황인범(즈베즈다)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에서 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빅리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럽파를 선호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려면 나상호도 유럽 무대에서 증명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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