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없는 방탄소년단의 2024년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원 군 복무에 돌입했다. 이미 병장이 된 멤버가 있는가 하면, 아직 훈련병 신분으로 군 문화를 배워가는 멤버도 있다. 이들의 완전체는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2024년에는 '완전체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방탄소년단이 없는 2024년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2일 동반 입대한 정국, 지민을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입대가 완료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복무 상황은 제각각이다.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입대한 진은 병장으로 조기진급했고, 뒤이어 입대한 제이홉 역시 상병으로 복무 중이다.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10일 입대한 RM과 뷔, 12일 입대한 정국과 지민은 아직 훈련병 신분이다.
방탄소년단은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Proof'를 발매 직후 그룹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빅히트 뮤직은 "팀 활동과 개별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고 밝혔지만, 이후의 활동은 팀 활동보다는 개별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멤버들의 솔로 앨범은 물론,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분야를 넓혀가며 방탄소년단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다채롭게 보여줬다.
그리고 이는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를 버텨낼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완전체 활동이 2025년에 가능하다고 해서 2024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보내는 것은 팬덤에게 너무 가혹하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손해가 막심하다. 군입대전 각자의 활동을 통해 완전체를 대신했던 것처럼, 2024년에도 개인 활동을 통해 완전체의 빈자리를 채워나갈 것이 유력하다.
정국은 입대를 앞두고 "저희가 준비해 좋은 게 너무나 많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예고했다. 진의 전역 전까지는 이 콘텐츠 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국은 입대 이후 어셔와 함께한 'Standing Next to You' 퍼포먼스 영상의 티저를 공개했다. 'Standing Next to You - Usher Remix'를 통해 협업한 두 사람은 퍼포먼스 영상까지 함께했다. RM은 가수 윤하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언팩 이벤트 '와이'의 오프닝을 맡았다. 일종의 '행복회로'를 가동해본다면, 네 멤버들이 비슷한 시기에 입대를 선택한 것도 공백기를 버틸 콘텐츠가 충분히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상상도 가능하다.
뒤늦게 입대한 멤버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콘텐츠로 상반기를 채워준다면 하반기에는 돌아오는 멤버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먼저 맏형 진이 6월 전역한다. 10월에는 제이홉도 군복무를 마친다. 이들이 어떤 형태로 활동을 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신곡이 될 수도 있고 예능에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다만, 남은 멤버들의 전역과 소집해제가 2025년 6월에 몰려있기 때문에 1년 남짓한 기간을 두 사람의 활동으로만 채워나가야 한다. 그렇게 기간을 채워나가면 비로소 방탄소년단 완전체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물론, 멤버들이 활동하더라도 군백기 동안의 팬들이 이탈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수도 있다. 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지난 13일 일본 오리콘 차트가 발표한 12일자 '데일리 디지털 싱글'의 1위는 방탄소년단의 '봄날'이었다. 방탄소년단이 2017년 발매한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의 타이틀곡인 '봄날'은 해당 차트 순위권 밖에 자리했지만 돌연 1위에 올랐다. 오리콘 차트 뿐만이 아니다. '봄날'은 12일부터 14일 오전 8시까지를 기준으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83개 국가·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연말을 맞아 캐럴이 강세를 보이고 특히 '캐럴 연금'이라 불리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마저 제친 기록이라 더욱 인상적이다.
일정한 시간을 지정해 팬덤의 화력을 집중하는 '총공' 형태의 스트리밍이 아니었음에도 역주행을 성공시킨 '아미'의 굳건한 충성심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동시에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한다는 내용의 가사는 군백기라는 다소 시린 기간을 버티고 다시 방탄소년단과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는 아미의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K팝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때 항상 방탄소년단은 최전선에 있었다. 계속해서 최초·최다·최고의 기록을 세워가는 방탄소년단이 대단하게 느껴졌지만, 2024년에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해 놓은 방탄소년단의 '난 자리'는 쉽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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