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종룡의 인사 실험…우수지점장에 점포 선택권 준다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12.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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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우수지점장 15명에게 스스로 점포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점포선택권'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우수 지점장으로 선발돼 점포선택권을 받은 한 지점장은 자신의 오랜 기업금융 경력을 살려 규모가 큰 산업단지에 위치한 영업점을 선택할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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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5명 우수지점장 선정
점포선택권 부여해 내년부터 근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은행이 우수지점장 15명에게 스스로 점포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점포선택권’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진이 부임 점포를 정해주는 기존 방식에서 일부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선 이례적인 제도로 받아들여진다.

14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인사부 공문을 통해 점포선택권 부여 대상자 선발을 통지했다. TCE본점센터와 삼성기업영업본부 지점장 등 이번에 선발된 총 15명의 우수 지점장들은 자신이 근무하고 싶은 지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르면 내년초부터 근무가 가능하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성과를 보여준 직원에게 체감할 수 있는 보상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당초 더 많은 인원에게 부여하고자 했으나, 승진자 발생 등의 요인을 감안해 최종적으로는 15명을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조치를 통해 직원들이 좀 더 동기부여를 갖고 일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영업력이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철저히 성과 기반으로 인사를 한다는 메시지를 부여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우수 지점장으로 선발돼 점포선택권을 받은 한 지점장은 자신의 오랜 기업금융 경력을 살려 규모가 큰 산업단지에 위치한 영업점을 선택할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내 강점이 기업금융 쪽이라고 생각하는만큼 이걸 잘 살릴 수 있는 지점을 선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임금피크 적용대상인 1968~1969년생 중 우수한 실적을 낸 22명의 지점장들에게는 현재 직위에서 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그대로 할 수 있도록 유지시키기로 했다. 우리은행 측은 “일을 잘하는 사람은 끝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문화를 장착시키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기업문화혁신 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는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 출범시킬 정도로 은행 내부 문화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조치도 기업문화 혁신 차원에서 임 회장이 결정한 것이라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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