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최북단 이미 영하 45.1도…‘북극한파’ 주말 한반도로

올 들어 최강 한파
20도 웃돌던 남방도 기온 ‘뚝’…영하권 진입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방 중 한 곳인 모허에서 뜨거운 물을 뿌리면 공중에서 얼어붙는 '포수이청빙(潑水成氷)' 놀이를 하고 있다. 신화

헤이룽장성이 영하 30도 아래까지 내려간 지난달 23일 오전 하얼빈 도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중국 최북단 기온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번 주말을 전후해 ‘최강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일보 등 현지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전날 북방 지역에 한파가 닥쳐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의 최저기온이 영하 45.1도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기온이 영하 53.2도인 이 지역은 당분간 최저기온이 영하 40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달 22일 흩날리는 눈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하얼빈 시민들. 신화통신 뉴시스

중앙기상대는 이번 한파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점차 남방으로 확산, 중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한파 이전보다 8∼14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7일과 18일 헤이룽장성 하얼빈과 랴오닝성 선양의 최저기온이 영하 26∼27도를 기록하는 등 동북 지역 전역은 영하 20도를 밑돌 전망이다.

지난 10일 밤(현지시간)부터 중국 북방 지역에 내린 눈으로 베이징 자금성이 눈으로 덮여 있다. 신화 뉴시스

또 베이징과 허난성 정저우, 산둥성 지난, 톈진 등 황허 하류 유역 도시의 최저기온도 영하 14∼16도까지 내려가 12월 중순 기온으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도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았던 창장(長江·양쯔강) 중하류 지역도 15일부터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보됐다.

14일 최고기온은 12월 기온으로는 드물게 25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지만, 15일에는 하루 새 최대 20도 정도 급강하할 것으로 중앙기상대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안후이성 허페이, 후베이성 우한, 장쑤성 난징, 상하이 등 창장 유역 도시들의 15∼18일 최저기온은 0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구이저우성 구이양은 영하 2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이 같은 한파는 주말에 한반도에 밀어닥칠 전망이다. 중앙기상대는 “한파와 더불어 대부분 지역에서 최대 초속 13.8ｍ의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말 중부 지방에는 폭우 수준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강원도에 대설 특보가 발효된 뒤 전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지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5일까지 수도권·강원 영서·충청·전라·경상권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30~8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과 경북 북부, 제주도 산지에는 100㎜ 이상의 호우가 예상된다.

16일부터는 전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기온이 급하강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은 -3~8도, 낮 최고 기온은 -2~9도로 전날보다 10도가량 뚝 떨어진다고 예보했다. 이날 오전까지 전국에 약간의 눈·비가 예상되지만,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 전국이 맑고 추운 날씨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다음 주 경기도 북부 등 내륙은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은 -17~2도, 낮 최고 기온 -6~10도로 평년(최저기온 -8~2도, 최고기온 3~10도)보다 낮 3~9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