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칠성, 제주위트에일 등 국내 수제맥주 위탁 생산 '전면 중단'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가 그동안 진행해 온 모든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의 OEM(주문자위탁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술·혼술 열풍 등으로 한때 인기를 모았던 수제맥주가 위스키·하이볼 등에 밀리면서 재고가 늘어난 여파다.
14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OEM 계약을 맺은 제주맥주의 '제주위트에일'과 세븐브로이맥주의 '대표밀맥주(옛 곰표밀맥주)', '골든에일' 등 수제맥주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또 ▲더쎄를라잇브루잉(마시라거 등)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진라거) ▲크래프트브로스(스마일리, 스마일리 몰디브) ▲부루구루(버터맥주 트리플에이 플러스 등) 도 더이상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주맥주와 2021년 1월부터 2025년 12월 말까지, 세븐브로이맥주와는 2021년 1월부터 올해 말까지 제품공급 계약을 맺고 이들 업체의 수제맥주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제품 판매 부진에 따른 생산 중단 요청으로 올 2분기부터 제주맥주와 세븐브로이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의 OEM 부문 매출도 급격히 줄었다.
수제맥주 OEM 진행 첫 해인 2021년 299억7100만원, 2022년엔 22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 3분기엔 3억2200만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이는 최근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수제맥주 판매가 부진해 지면서 기존에 만들어 재고까지 남아 돌아 생산 자체를 줄였고,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제주맥주는 수제맥주 열풍이 불던 2021년 롯데칠성음료에 '제주위트에일'을 위탁 생산했으나, 올해부터 물량을 줄이면서 현재 전량 자체 생산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곰표밀맥주 흥행에 생산 규모가 커지자 2021년 초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롯데칠성음료와 OEM 계약을 맺고 롯데 공장에서 곰표밀맥주를 생산해 왔으나, 이후 '익산브루어리'를 설립해 전량 자체 생산으로 전환했다.
세븐브로이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2020년 5월 출시된 이후 올해 4월까지 3년 동안 6000만 캔이 넘게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2021년 5월 출시 1년 만에 편의점 CU (BGF리테일) 전체 캔맥주 부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구하기 힘든 '품절템'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곰표의 상표권을 가진 대한제분은 올해 초 제조사인 세븐브로이와 상표권 계약을 종료하고 제주맥주와 파트너사를 교체하기로 하면서 이름을 대표밀맥주로 변경했다.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하이볼 열풍으로 수제맥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기존에 OEM 줬던 것들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수제맥주 등 다른 맥주 브랜드의 OEM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국내 수제맥주 시장 침체 여파로 OEM이 잇따라 중단된 상황이다.
롯데칠성측은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해외맥주 브랜드 OEM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맥주 판매가 부진해 지자 위탁사들이 추가 생산 요청을 중단하면서 생산을 최종 중단하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수제맥주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됐고 이로 인한 판매 급감에 따라 추가 생산 요청이 없어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측은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내년부터 해외맥주 OEM을 준비 중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롯데칠성 충주공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위탁 생산 요청을 받더라도 충분한 생산 공급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어 계약 조건이 맺으면 해외 OEM 생산도 가능하다"며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브랜드로 해외 맥주 브랜드 OEM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은 몰슨 쿠어스의 대표 라거맥주 밀러와 블루문을 수입해 왔으나, 지난해 3월부터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이 독점 수입·유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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