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보강 절실한 LAD, 투트랙 가동? 美 언론 "탬파베이와 글래스노우 트레이드 논의 중"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7억 달러(약 9066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오타니 쇼헤이를 사로잡고,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눈독 들이고 있는 LA 다저스가 선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까지 논의 중이다.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와 기록적인 계약으로 스토브리그에 불을 붙인 LA 다저스가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탬파베이 레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올 시즌 정규시즌 100승 62패 승률 0.617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특히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던 훌리오 유리아스가 가정 폭력 혐의로 전열에서 이탈, 워커 뷸러와 토니 곤솔린, 트레버 메이 등 주축 선발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가을무대에서의 다저스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서부지구 1위에 오르면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던 다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특히 첫 경기부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6자책)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남기는 등 시리즈 내내 단 한 순간도 애리조나에 앞서지 못했다. 특히 커쇼를 제외하면 선발진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다저스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매우 충격적인 결과를 남긴 만큼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어쩌면 다저스는 올해 스토브리그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최근 다저스는 전력을 보강하는 것보다는 팀 페이롤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움직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확실한 성과를 이뤄냈다. 다저슨는 지난 10일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라는 전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오타니를 품에 안게 됐지만, 다저스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을 기세다.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알다야와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저스는 현재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하기 위해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야마모토와 만남을 가졌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까지 'MVP'까지 불러 모으기도 했다.
다저스가 올해 FA 시장에서 선발 '최대어'로 손꼽히는 야마모토의 영입전을 펼침과 동시에 탬파베이와는 트레이드까지 논의 중이다. 2024시즌 워커 뷸러가 부상을 털어내고 마운드로 돌아올 전망이지만, '에이스' 커쇼까지 어깨 수술을 받은 가운데 이렇다 할 선발 자원이 없는 만큼 어떻게든 마운드를 보강하겠다는 심산이다. 'MLB.com'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글래스노우와 베테랑 외야수 매뉴얼 마고를 영입하기 위해 유망주 라이언 페피엇과 조니 델루카를 탬파베이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만 하다면 글래스노우는 충분히 기대를 가질만한 투수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2순번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지명을 받은 글래스노우는 피츠버그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탬파베이로 이적한 뒤 잠재력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늘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한 것이 유일한 걸림돌이지만, 올해는 21경기(120이닝)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27경기(88선발)에서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MLB.com'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이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으나, "글래스노우는 부상에서 돌아올 워커 뷸러와 라이언 야브로, 바비 밀러 등 젊은 선수들과 함께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야마모토의 영입전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더 현실성이 있는 트레이드가 단행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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