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이어 원전도 협력

임재섭 2023. 12. 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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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3박 5일간의 네덜란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반도체 제조에 특화된 한국이 미국 일본과 반도체 협력을 강화한 데 이어 네덜란드와 동맹을 맺어 경제·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는 동시에 '초격차'를 지속할 수 있도록 발판을 공고히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맺으면서 관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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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이 끝난 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뒤쪽은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대화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3박 5일간의 네덜란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전 세계가 치열한 반도체 전쟁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양국이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최초로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을 결성하는 등 공급망 연대를 완성한 게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반도체에 초점을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한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는 것은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과학 기술적인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인 ASML 내 클린룸을 외국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시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반도체 장비 강국 네덜란드와의 연대를 통해 반도체 생산 전(全) 주기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했고, 글로벌 협력 채널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에 특화된 한국이 미국 일본과 반도체 협력을 강화한 데 이어 네덜란드와 동맹을 맺어 경제·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는 동시에 '초격차'를 지속할 수 있도록 발판을 공고히 했다는 것이다.

박춘섭 경제수석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에서 반도체는 늘 중심에 있었다"면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기업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국가가 우방국들과의 협력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외교당국간 연례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하고,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 MOU를 통해 공급망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부간 공급망 위기 경보 핫라인 구축, 대체 수입처 발굴, 비축품목 스와프 협력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수석은 "(미래에 도입될)2나노 기반 반도체 양산에는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수적인데, 연간 생산 가능 규모가 2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차세대 EUV 장비의 안정적 확보가 향후 반도체 초미세화 경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맺으면서 관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인공지능, 양자과학 기술, 차세대 네트워크 데이터보호 및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등 ICT 분야 전반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박 수석은 "반도체는 AI·양자·바이오뿐만 첨단무기 구현에 필수적인 산업"이라며 "미래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안보·전략 자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원전·건설·인력·연료 등 전 주기에 걸친 원전 협력 MOU를 체결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네덜란드의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한 경쟁에 공식적으로 참여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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