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연대 완성”…한·네덜란드 32개 협력 문서 체결

유설희 기자 2023. 12. 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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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반도체 동맹 기반 마련”
미·일·영+네덜란드로 ‘반도체 연대 완성’ 강조
윤 대통령 국빈일정 마쳐…15일 귀국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서 열린 답례 문화 공연에 앞서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명실상부한 반도체 동맹으로 발전하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와 협력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연대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반도체 분야 6건을 포함해 총 32건의 협력 문건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이)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순방의 시작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반도체 동맹’ 구축을 최대 화두로 띄웠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반도체 강국들과의 상호보완적 공급망 협력 구축 체제가 이번 순방을 통해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암스테르담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함으로써, 이제 설계부터 소재·부품·장비, 제조로 이어지는 전 주기를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 무기한 유예 조치, ‘소재 강국’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해소, ‘설계 강국’ 영국과의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에 이어 ‘장비 강국’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 구축 의미를 강조한 발언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반도체 분야 ‘제조 강국’인 한국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는 국가들과의 협력 틀이 완성된 것으로 본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국 정부·기관·기업 간에 양해각서(MOU) 30건, 투자의향서(LOI) 1건, 계약(1건) 등 32건의 협력 문서가 체결됐다. 반도체 분야에선 양국 정부·기관 간에는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반도체 인재교류, 핵심품목 공급망 협력 MOU 3건이 체결됐다. 삼성전자와 ASML, SK하이닉스와 ASML, ㈜이솔과 ISTQ 등 양국 기업 간 체결된 3건의 MOU를 포함하면 반도체 관련 6건의 MOU가 이뤄졌다.

박 수석은 특히 삼성전자와 ASML이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연구개발(R&D) 센터 공동 설립·운영과 관련해 MOU를 맺은 것을 두고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를 넘어 2nm로 향하는 초미세화 공정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2㎚ 기반 반도체 양산에는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수적인데 연간 생산 가능 규모가 2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차세대 EUV 장비의 안정적 확보가 향후 반도체 초미세화 경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분야 외에는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정부 간 ‘원전협력 MOU’ 등 5건, 미래 과학기술 분야에서 정부 간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MOU’ 등 3건 등이 체결됐다. 물류 분야에선 부산항만공사와 로테르담항만공사가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 LOI’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초청에 대한 답례 의미로 마련된 ‘네덜란드 순방 답례 문화행사’에 빌럼-알렉산더 국왕 부부와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국빈 일정을 마무리했다. 행사는 한복을 입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문 낭독, 박연·하멜과 한국의 인연을 담은 신영희 명창의 작창과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장구춤 등으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14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라 15일 오전 귀국한다.

암스테르담 |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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