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오진 날’ 감독 “유연석 살인마 연기에 깜짝, 나도 모르게 나쁜 놈” [EN:인터뷰②]

[뉴스엔 장예솔 기자]

'운수 오진 날' 필감성 감독이 유연석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필감성 감독은 12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연출 필감성/극본 김민성, 송한나) 라운드 인터뷰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인질'로 리얼 타임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 필감성 감독의 OTT 드라마 진출작인 '운수 좋은 날'은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의 열연과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각색과 연출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날 필감성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를 직관한 소감을 묻자 "기대했던 부분이 200% 이상 나왔다. 처음으로 러브콜한 배우들이 다 응해주셨다. 이게 맞나 싶고 '설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을 시작하면서도 배우님들과 트러블 없이 좋았던 기억만 있다. 너무 좋은 작업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필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오택을 섭외하면서 다른 배우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천하의 순둥이부터 가족을 잃고 복수의 화신이 되어가는 엄청난 감정의 스펙트럼을 누가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이성민 선배님밖에 없었다. 선배님도 캐릭터를 좋아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유연석 씨의 다정하고 스윗한 연기도 좋지만 이면에 숨겨져 있는 서늘함이 좋았다. 언젠가 내가 같이 작품을 하면 '저 이미지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만났다. 원 없이 호흡을 맞춰봤다. 이 작품은 '유연석 종합 선물 세트'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CEO 역할까지 소화한다"며 치켜세웠다.

유연석은 고등학생 역할을 위해 직접 교복을 입기도. 필 감독은 "아역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사이코패스 형성기를 연석 씨가 표현하지 않으면 큰 구멍이 생길 것 같은 판단이 들었다. 연석 씨가 안 할까 봐 조심스럽게 제안했는데 역시 놀라더라. 더 이상 자신한테 아역을 제안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너무 걱정하길래 '노안 고등학교'를 만들겠다고 설득했다. 학교에 등장하는 보조출연자를 30대 이상으로 다 맞췄다"며 비화를 전했다.

극 중 금혁수는 사람을 죽이고 자신의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를 향해 브이 포즈를 취한다. 이는 유연석의 애드리브. 필 감독은 "연석 씨는 항상 '저렇게까지 한다고?' 생각될 정도로 과감함이 있었다. 한번은 승미의 머리를 아기처럼 안는데 너무 놀랐다. 연석 씨가 '왜요?' 하면서 보는데 그만하라고 하기도 뭐하고 더하라고 할 수도 없었다. 연석 씨의 선택에 묘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장례식장에서도 순규에게 절을 하고 고개를 들어서 몰래 보는데 나도 모르게 컷하면서 '나쁜 놈'이라고 했다"며 연기력을 극찬했다.

이정은이 맡은 황순규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로 초기 대본에서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로 그려졌다. 필 감독은 "만약 아버지로 캐릭터가 유지된다면 오택의 부성애와 겹치는 측면이 있었다. 작가님과 '이 역할을 여성으로 바꿔서 이정은 선배님을 캐스팅하면 어떨까?'라는 대화를 나눴다. 정말 응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이정은 선배님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이성민 선배님도 '정은 씨네?'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정은 선배님께 연락을 드리기 전인데 '누가 해요? 딱 봐도 정은 씨네'라고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장예솔 imyesol@